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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실적 온기 도는데…증권株는 시들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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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4.05 07:36 ㅣ 수정 : 2023.04.05 07:36

증권사, 1 분기 실적 개선 전망...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코스피, 코스닥 되살아난 시장서...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주들 맥 못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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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을 두고는 개선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올해 1분기(1~3월)가 막을 내린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을 두고는 개선 전망이 우세했지만, 증권주들의 온기는 당분간 시들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가 대체로 양호한 성적표을 받아 들었다. 

 

지난 1분기 한국은행이 1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금리 변동성이 잦아들며 지난해 증권사 실적 반토막 요인이었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채권평가 및 처분 손익이 회복된 탓이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브로커리지 수익이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58개) 수수료수익은 전년 대비 22.5%(3조7864억원) 감소한 13조185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연초 이후 증시가 살아나며 브로커리지 수익 회복 기대감도 덩달아 올랐다. 실제로 코스피(3일 종가 기준)는 연초 이후 10.5%(235.94포인트) 상승했고, 브로커리지 수익 회복으로 이어졌다. 

 

지난 12월 6조6000억원에 머물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엔 6조9682억원, 2월 8조187억원, 3월 7조761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컨센서스 수익 상회폭이 가장 큰 곳으로 키움증권을 지목했다. 키움증권은 투자금융(IB) 부진 영향이 적고 거래대금 회복과 증시 반등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브로커리지 비중이 큰 키움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달 전 1916억원이었에서 현재 기준 1950억원 수준으로 1.8% 증가했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최선호주로 키움증권을 꼽았다. 

 

다만 업계 전반으로는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보다는 여전히 낮고,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에 따른 IB 수수료 감소는 불가피하고, 비시장성 자산 평가손익과 브릿지론 관련 손실 인식 등은 변수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금융안정상황’를 통해 비은행금융기관의 부동산PF 리스크 평가에서 연체율의 빠른 상승을 우려 요인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고려해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PF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PF 관련 수수료가 급격히 감소했음에도 연간 수수료수익에서 IB 및 기타 수수료수익의 비중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앞으로 수익성 저하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특히 3월 들어 업황지표 반등이 나타나고 있어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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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래량 증가에 수혜를 봐야할 증권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미지=freepik]

 

이와 달리 주식 거래량 증가에 수혜를 봐야할 증권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3월 한 달간 코스피는 2.65%, 코스닥은 7.04% 올랐지만 국내 10개 증권사로 구성된 KRX증권지수는 같은 기간 7.95%나 내려앉았다.

 

상장한 증권 개별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9.65% 하락했으며 삼성증권은 5.37% 떨어졌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은 11.62% 한국금융지주은 11.29%, NH투자증권 7.37%, 키움증권 2.13% 등 순으로 우울했다. 

 

최근 들어 이차전지 관련주 강세로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증가세지만 증권주 흐름은 이와 반대 양상으로 전개된 셈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11조7690수준이었다가, 지난 3월 21조7000억원까지 불어난 것에 비하면 증권주는 맥을 못추고 있다.

 

시장에서는 증권주의 이같은 낙폭은 증권사들의 배당 축소와 연관이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 규모를 대거 줄였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보다 55.2% 줄인 1700원으로 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00원에서 200원, 한국금융지주 3000원에서 2300원, 대신증권 1400원에서 1200원, 키움증권은 3500원에서 3000원으로 각각 축소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권업종 주가 반등의 제약 요건으로 작용했던 변수들이 당장 해결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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