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CJ대한통운, 2년 연속 사회 부문 A+등급…강신호 대표의 핵심이슈 공략이 결실 맺어

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3.12 12:13 ㅣ 수정 : 2023.03.12 12:13

사회 부문 등급 2020년 'B'→2021·2022년 두 단계 상승한 'A+'
국내 물류업계 최초 EHS상황실 구축…'안전제일 경영' 지속 실천
시니어층, 장애인 등을 위한 택배 상생 일자리 사업 등도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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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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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CJ대한통운 강신호 대표이사(62)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면서 '사회(S)' 부문경쟁력을 높이는 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 2020년 12월 취임 당시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와 같은 S부문 이슈가 사회적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 대표는 핵심 ESG 과제인 S부문 이슈를 집중적으로 해결함으로써 큰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ESG 통합평가에서 종합 'B+' 등급을 획득했다. 환경(E) 부문 'B+', 사회(S) 부문 'A+', 지배구조(G) 부문 'B' 등급을 기록했다. S 부문이 종합 등급의 상승을 이끌었다. 

 

CJ대한통운의 사회 부문은 불과 2020년까지만해도 'B+' 등급에 불과했다. 그러나 강신호 대표가 취임한 2021년 두 단계 성장하며 'A+'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ESG평가 문항 난이도를 높인 2022년에도 'A+' 등급을 유지한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러한 성과는 ‘안전 최우선 문화 조성’, ‘지역사회 가치창출’ 등 강 대표가 중점 추진한 사회적 책임경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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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S상황실에서 직원들이 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 "직원 안전이 최우선"…강신호 '안전제일 경영'이 사회 부문 등급 상승 이끌어

 

강신호 대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안전제일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왔다.

 

강 대표는 2021년 5월 발간한 ‘CJ대한통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글로벌 물류를 선도하기 위해 최고 인재를 확보·육성해 성과중심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임직원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그룹 안전환경 ‘EHS(환경·보건·안전)팀’과 협력해 사업장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다양한 진단을 통해 도출된 예상 리스크와 개선방안을 한국 포함 국가별 사업장에 공유해 개선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방식이다.

 

지난 2월에는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EHS상황실’도 구축했다. 안전사고가 복잡화·대형화되고 있는 만큼, 사업부별로 분산돼 있던 안전 역량을 한곳으로 결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현장 안전점검을 강화한 것이다.

 

EHS상황실은 사업장에 설치된 CCTV를 연계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현장 상황을 한눈에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일종의 통합관제센터다. 상황실 내 대시보드에는 안전사고 현황과 위험요소 개선 현황, 안전경영 이행률 등을 시각화해 보여준다.

 

기존 EHS팀만 존재하던 당시에는 현장별로 상황이 상이한데다 관련 정보가 제한된 인원에게만 공유돼 통합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현장과 본사의 물리적 거리로 인해 ‘사후약방문’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EHS상황실에는 안전 전문 인력이 상주해 CCTV와 대시보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위험요소 등에 대한 신속한 정보 공유를 위해 현장과 본사 간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밀착관리를 실시할 수 있어 비상상황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워룸(War room)으로 전환하고, 안전‧소방‧전기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지휘본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현장 내 안전관리자가 착용한 바디캠(웨어러블 카메라)을 통해 내‧외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EHS상황실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안전한 사업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안전관리 체계의 표준화’, ‘쾌적한 작업장 환경 조성 활동’을 진행해 온 결과, ESG평가 사회 부문이 'B' 등급에서 'A+' 등급으로 상승하는 결실을 맺었다.

 

강 대표는 “EHS상황실 구축으로 인력 중심의 안전관리에서 혁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로 대응체계를 전환했다”며 “모든 의사결정에서 안전이 최우선 기준이 되는 안전제일 경영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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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오렌지택배 배송원들 [사진=CJ대한통운]

 

■ 'CJ 상생 철학'도 주효…택배 상생 일자리 사업 통해 ESG경영 선도

 

‘상생’은 CJ그룹의 핵심 경영철학이다. 다양한 집단과 나눔을 통해 행복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와 기업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겼다.

 

강 대표도 CJ 상생 경영철학의 뜻을 이어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상생 경영을 펼치고 있다. ‘택배 상생 일자리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상생 경영 또한 CJ대한통운을 ‘ESG 사회 부문 강자’로 이끈 핵심 요소로 꼽힌다.

 

택배 상생 일자리 모델은 각 색깔이 상징하는 의미를 따서 명명하고 있다. 시니어층를 상징하는 은색의 실버택배, 장애인의 희망과 자립을 상징하는 파란색의 블루택배, 경력단절여성의 독립과 모험을 상징하는 오렌지택배 등 총 3가지다.

 

택배기사가 택배터미널에서 물품을 인수해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거점형 택배인 실버·블루·오렌지택배는 택배차량이 거점에 택배물품을 하차하면 배송원이 맡은 구역별로 방문 배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상대적으로 이동 거리가 짧고 노동 강도가 낮은데 비해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CJ대한통운은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등 상생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는 상생에 대한 사회적 책임 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 대표 “스타트업 동반성장과 상생 협력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상생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택배 상생 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핵심 사업을 기반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ESG경영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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