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상장사 ESG 평가] 삼성화재, 3년 연속 종합 'A'등급… 홍원학 대표의 친환경 투자와 상품개발 주목

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2.22 07:18 ㅣ 수정 : 2023.03.03 09:25

CEO가 주도하는 ESG위원회 운영...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선정돼
이사회-경영진-실무진 상‧하향식 소통 균형 갖춘 ESG 경영 내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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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기준원(KCGS)은 국내 1040개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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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홍원학 대표이사. [사진편집=뉴스투데이 강선우]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삼성화재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았다. 2020년부터 종합 A등급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KCGS는 삼성화재를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2021년 12월 취임한 홍원학 대표가 '비즈니스 모델(BM) 전환'과 '소통'을 ESG경영의 화두로 제시해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핵심 기준으로 삼아 각종 투자를 결정하고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21년 이사회 산하에 중장기 관점의 최고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2인의 사외이사와 CEO로 구성돼 있으며, ESG로 인한 경영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경영진이 부문별 추진 업무를 협의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실무진이 ESG 세부과제 도출을 실행하는 ESG실무협의체까지 이사회-경영진-실무진별 ESG 경영 추진 조직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하향식(Top-down)과 상향식(Bottom-up)의 소통 균형을 갖춘 ESG 경영 내재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삼성화재는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지속가능보험원칙(PSI), 탄소배출 정보공개 프로젝트(CDP),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 등 ESG 이니셔티브에도 가입하고 있다.

 

2021년에는 모건스탠캐피탈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기도 했다.

 

■ 친환경 투자에 강한 기업=ESG 누적투자 2030년까지 10조5000억원으로 확대, 화력발전소 건설 회사채 및 보험 중단

 

삼성화재는 ESG 누적 투자 약정 규모를 2030년까지 10조5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2021년까지 투자액 5조12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삼성화재는 타 보험사와 비교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비중이 높아 환경 부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화재는 지속적으로 ESG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화재의 2021년 ESG 투자 가운데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 규모는 23.6% 증가했다. 여기에 2025년까지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연간 3000억원을 투자하고 우량기업 ESG 채권을 중심으로 연 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5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약정하고 있다.

 

또 삼성화재는 2020년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면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 대한 투자는 물론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보험 인수도 중단했다.

 

삼성화재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실천을 약속하는 기후금융지지 선언에 동참했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종이 없는(paperless) 업무 체계를 마련해 사내 용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실행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보험 계약 1건 체결에는 A4용지 약 130장이 필요한데, 이를 전자서명으로 대체해 매년 나무 1만56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친환경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2021년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신계약 가운데 96.4%는 종이 없는 계약으로 체결됐다. 2021년 삼성화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1만5153tCO₂-eq(이산화탄소상당량톤) 대비 2.9% 감소한 1만4707tCO₂-eq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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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ESG 평가 조정내용 [표=뉴스투데이]

 

■ 친환경‧사회적 보험 상품 강화= 2023년 매출 3조원 목표

 

삼성화재는 '상생 금융' 실천을 통한 사회적 기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화재는 2023년까지 친환경‧사회적 보험 상품 매출액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판매하고 있는 친환경 보험 상품은 △요일제 자동차보험 △Eco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풍수해보험 △농작물 재해보험 △가축 재해보험 △환경오염 배상책임보험 등이다. 사회적 보험 상품은 △친서민 나눔 자동차보험 특약 △저소득층 아동 보험 △장애인 복지시설 우대 종합보험 △장애인 시설보험 △외국인 근로자 전용보험 △실버 자원봉사활동 종합보험 등이다.

 

친환경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 보장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이와 관련한 상품 및 컨설팅 서비스의 연계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위험에 따른 손실을 보장하는 보험 개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활용, 친환경 제품 생산 기업에 대한 금리 우대 적용 등 '임팩트 투자'와 ESG 친화 기업에 대한 ESG 금융 지원을 실시하고, 클린테크 기업 및 친환경 스타트업을 육성‧지원하는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다.

 

■ 사내 다양성 개선=여성 사외이사 선임‧여성 관리자 비중 15.2%로 높여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사내 다양성 증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3월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이사회 성비 다양성과 균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화재의 여성 관리자 비중은 2019년 13.8%에서 2020년 14.5%, 2021년 15.2%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가 특정 성별로만 구성되지 않도록 정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여성 관리자의 비중을 높이고 여성 인재 양성을 통해 사내 다양성을 확보하고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ESG위원회를 신설하면서 전사적인 ESG 전략 및 정책 수립에 추진력을 얻었다"면서 "경영 전반에 ESG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지속가능성을 바탕에 둔 '바른 성장'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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