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운동회 찍는 아이폰 14 vs 폼 나게 영화 찍는 아이폰 13프로 광고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신제품이 나올 때 마다 기대되는 광고가 있다. 그런 브랜드들 중 하나가 아이폰이다.
아이폰 광고는 제품과 많이 닮아있다. 군더더기 없고,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 없고, 한번만 봐도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다. “Simple is the best”의 모범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비교를 위해 새로 온에어 된 아이폰 14 광고를 보기 전에 아이폰 13 프로 광고를 보자.
[아이폰 13 프로 영화촬영 편]
험상궂은 얼굴에 산만한 덩치를 한 조직원들이 문을 두드린다. 주인공이 문을 박차고 좁은 복도를 거의 날아 다니듯 도망친다.
“컷” 소리와 함께 아이폰으로 영화 찍는 모습이 보인다. 탭 사인과 함께 장면이 바뀌어 포화가 가득한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동료를 들쳐 업고 사력을 다해 걸어가는 군인의 모습이 보인다.
또다시 장면이 바뀌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서부의 한 선술집에서 의자를 거칠게 쓰러뜨리며 무법자를 제압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보인다.
“헐리우드가 내손에” 라는 자신감을 넘어 오만함 마저 느껴지는 카피와 함께 촬영 감독은 영화를 찍던 아이폰을 주머니에 넣고 유유히 사라진다.
[아이폰 14 Action mode 운동회 편]
학교 운동회가 열리고 학생 반 학부모 반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달리기 경주에 참가한 학생들의 긴장한 모습이 보인다. 앵글이 바뀌어 달리기 경주에 참여한 아이들을 응원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 중 경주에 참가한 아들보다 더 비장한 각오로 동영상을 찍는 엄마가 클로즈 업 된다.
출발을 알리는 호각 소리가 들리자 출발선에 있던 아이들이 힘차게 뛰어 나간다. 동영상을 찍는 엄마도 힘차게 뛰어 나간다. 아이들이 뛰는 장면을 잘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같은 속도로 그것도 게처럼 옆으로 뛰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동시에 저렇게 흔들리면 제대로 찍힐까? 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이때 광고를 보는 사람들의 이러한 우려를 한방에 보내는 “ACTION MODE” 라는 자막과 함께 전혀 흔들리지 않는 동영상을 보여준다.
아이폰 13pro 광고는 전문가들이 광고 모델로 나온다. 광고의 메시지 또한 영화 촬영 전문 카메라 없이 아이폰 13pro만으로도 완벽하게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반면 아이폰 14 광고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그것도 평범한 엄마가 모델로 나온다. 또한 아이폰 13 프로가 전문가에 어울리는 영화 촬영을 소재로 한 것에 반해 엄마가 아들의 운동회에서 달리기 하는 장면을 찍어준다.
아이와 똑같은 구간을 같은 속도로 달리는 것은 기본 심지어 동영상을 찍으며 옆으로 달리면서 찍는다.
결과물은 어떨까? 전혀 흔들리지 않고 완벽하게 찍혔다.
동영상은 물론 사진을 찍을 때도 조금만 흔들려도 사진을 망치기 쉬운데 카메라를 들고 뛰면서 뛰는 아이를 찍었는데 이렇게 완벽한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이다.
이러한 기능을 표현함에 있어 이보다 더 쉽고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면서도 말이 필요 없는 가장 쉽고 심플하게 전달하는 광고 그것이 바로 소비자들이 아이폰의 신제품뿐만 아니라 광고를 기다리는 이유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