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새내기주 돌풍에 활기 되찾아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2.10 07:09 ㅣ 수정 : 2023.02.10 07:09

코스닥 신규 상장 꿈비, 개장 직후 따상 달성
미래반도체·오브젠·스튜디오미르 흥행 이어
따상 못한 종목도 공모가 대비 수익률 '대박'
"공모가 충분히 낮아…종목 차별화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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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freepik)]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국내 증시의 새내기주들이 연이어 돌풍을 일으키며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네 곳의 기업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달성하며 벌써 지난해와 동률을 기록했다.

 

10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전일 신규 상장한 유아가구 전문 기업 꿈비(407400)는 시초가 대비 3000원(30.00%) 올라 상한가인 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5000원)의 두 배인 1만원에 형성됐다.

 

이로써 꿈비는 올해 따상으로 장을 마감한 네 번째 기업이 됐다. 지난달 상장한 미래반도체가 따상의 시작을 알렸고, 뒤이어 오브젠과 스튜디오미르가 연달아 따상을 이뤘다.

 

지난해 하반기 따상이 단 한 곳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고 위험선호 심리가 늘어나면서 공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7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4개 기업이 따상으로 장을 닫았다. 장중 따상을 기록한 적이 있는 기업으로 확장하면 삼기이브이가 추가돼 총 5곳이 된다.

 

지난 7일 상장한 애니메이션 기업 스튜디오미르의 경우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일 종가 기준 6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1만9500원) 대비 209%가량 폭등한 것이다.

 

오브젠도 전일 기준 6만8500원에 장을 마치며 공모가(1만8000원)보다 약 281% 급등했고, 미래반도체도 공모가(6000원)에 비해 252% 오른 2만1100원을 나타냈다.

 

따상을 기록하지 못한 나머지 기업들도 전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각각 △삼기이브이(114%) △한주라이트메탈(68%) △티이엠씨(39%) 등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에서 성장주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가 전반적으로 공모 기업들의 공모가가 낮아지면서 시장가격이 해소된 점 등에 힘입어 IPO 시장이 활황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최근 IPO에 흥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덩치가 크지 않다는 점도 흥행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상장이 예정된 기업들도 성장산업에 속해있고, 공모금액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며 "충분히 가격이 낮아져 있어 공모주들의 시장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초과)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기업의 IPO가 흥행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아직 시가총액이 비교적 큰 기업들의 경우 IPO 시장에서의 난항이 예상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종목 선정에 신중해지면서 차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반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참고하면서 일반청약 경쟁률도 수요예측 경쟁률과 동기화 추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노리며 올해 첫 대형 매물로 평가받는 오아시스도 IPO 과정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7~8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친 오아시스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전일 공모가를 확정 공시해야 했으나, 공시를 뒤로 미룬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요예측에서 대다수의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희망밴드(3만500~3만9500원) 최하단 미만으로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는 오는 1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이 시작되는 만큼, 적어도 오는 13일까지는 공모가를 확정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공모가를 대폭 낮출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되고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아시스의 경우 경쟁사인 쿠팡과 컬리 대비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지 않아 언제든지 경쟁심화와 실적 부진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며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대비 두 배 이상 커진 상황에서 폐기율 관리 등과 같은 옴니채널 시너지와 수익성 제고를 지속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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