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구조 조정' 칼 뺀 남창희 대표…롯데하이마트 '구원투수' 될까
지난해 영업손실 520억원…창사이래 첫 '적자'
실적 부진 전환 과제…점포 효울화 등 구조조정 속도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지난해 12월 롯데하이마트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남창희 대표의 과제는 분명하다. 실적 부진에 빠진 하이마트의 실적 회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520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창사 이래 첫 적자다.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13.8% 감소한 3조3368억원을 기록했다.
가전 양판점은 코로나19 기간 가전 교체 수요가 늘면서 '반짝 특수'를 누렸다. 그러나 일상회복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가전 교체 수요가 줄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이사·혼수 수요가 감소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신동빈 롯데 회장은 남창희 전 롯데슈퍼 대표를 실적 부진에 빠진 회사의 구원투수로 낙점했다.
남 대표는 1992년 롯데마트에 입사했다. 이후 30년이 넘도록 롯데에서만 근무한 이른바 '정통 롯데맨'이다.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 상품총괄부문장, 상품본부장, 그로서리본부장, MD본부장, 고객본부장 등을 거쳐 2020년 롯데슈퍼 대표를 역임했다.
신동빈 회장이 남 대표를 롯데하이마트로 소환한데는 올해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서며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을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업계에서도 남 대표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롯데하이마트의 구조 조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 대표는 이전 롯데슈퍼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점포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며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바 있다. 2년간 약 100여 곳의 점포를 폐점시켰으며, 그 결과 2019년 1040억원이던 영업손실은 2021년 5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롯데하이마트도 비슷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그동안 악재를 뛰어넘기 위해 부실점포를 정리하고, 비효율 소형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등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의 오프라인 점포는 2021년 427곳에서 지난해 3분기 407개로 줄었다. 남 대표의 추진력이 기존 롯데하이마트의 점포 효율화 작업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하이마트는 남 대표 취임 이전 '희망퇴직' 카드도 꺼냈다. 2020년 이후 2년 9개월 만의 인력 감원으로, 본격적인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선 셈이다.
이밖에도 롯데하이마트는 상품 운영과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 등 실적 회복을 위한 수익 비용 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자사몰과 직매입 강화를 통한 온라인 사업 경쟁력 제고 △자체 브랜드(PB) 재설계 △홈케어 서비스 퀄리티 제고 및 다양화 등 중점 사업도 강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남창희 대표는 롯데슈퍼를 이끌던 당시 업계에서 '살생'으로 불렸다"며 "앞으로 남 대표가 이끄는 롯데하이마트 또한 계속 매장과 인력을 축소하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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