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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사례분석

함영주號 하나금융, '사회적 가치' 실현하는 ESG채권 목표 17%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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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3.02.01 06:42 ㅣ 수정 : 2023.02.01 09:54

2030년까지 친환경·지속가능 금융에 60조원 투입
25조원 규모 ESG 채권 발행 계획···17.1%인 4.3조원 달성
다양한 금융 상품으로 고객 참여 ESG 경영 유도
대내외 평가도 제고, MSCI로부터 AA 등급 획득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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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조감도. [사진편집=뉴스투데이 강선우]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진정성’을 지향한다.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이 단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구체적 전략 수립부터 과제 이행, 성과 도출 등 전 과정을 진정성 있게 진행한다. 

 

특히 하나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지속가능 금융 60조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ESG금융 규모이다. 

 

조직 내 ‘ESG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ESG금융 공급 계획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사가 단순한 이익 추구자를 넘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게 함 회장의 경영철학이기 때문이다. 함 회장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ESG 경영 실천으로 가장 인정받는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강조해왔다. 

 

■ 'ESG 전도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ESG금융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하자" 강조

 

하나금융의 ESG 경영 전략은 김정태 전 회장 재임 당시 수립됐고, 함영주 현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금융권에서도 함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의 ESG 경영 규모나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함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전까지 그룹 ESG 부회장을 맡은 바 있다. ESG는 함 회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다. 그가 회장을 취임한 뒤 하나금융 체질이 빠르게 ESG 경영으로 맞춰진 이유이기도 하다. 함 회장을 비롯해 하나금융이 ESG 경영에 대해 항상 강조하는 건 진정성이다. 환경(E)·사회(S)·지배구조(E) 전 분야에서 진정성 있는 금융 활동으로 기업의 역할을 다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은 ESG 경영 실천을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사회 불균형 성장, 출산율 저하 및 고령화, 청년 일자리 부족현상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2030년까지 ESG채권 25조원 공급 목표 세워···ESG 채권 발행 진도율 벌써 17. 1%

 

ESG경영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함 회장의 비전은 ESG금융 공급 속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중장기적 ESG 경영 목표에 대해 ‘2030 & 60’과 ‘ZERO & ZERO'로 명명했다. 2030년까지 60조원 규모의 ESG금융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필요한 자금의 15% 수준인 25조원을 ESG 채권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ESG 채권은 발행자가 조달한 자금을 환경·사회적 사업·지속가능성 등에 한정해 사용하겠다는 것을 확약하는 특수 목적 채권을 통칭한다.

 

금융사가 ESG 채권 발행을 늘리는 이유는 기업 경영의 핵심 화두로 ESG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도 이러한 상황에 맞춰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또 채권 신규 상장 수수료가 면제돼 발행기관의 자금 조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하나금융의 누적 ESG 채권 발행액은 2020년 6800억원에서 2021년 2조9039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확인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약 4조2800억원으로, 2030년 목표치(25조원) 중 17.1%를 채웠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ESG 채권은 지속가능금융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나 사업에 배분된다”며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적정성, 사회 및 환경적 영향 평가를 진행해 투명한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ESG 여신과 ESG 투자에도 각각 25조원, 1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대출과 친환경 관련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종합적으로 총 60조원 규모의 금융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국내 금융그룹의 ESG 금융 지원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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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ESG 비전. [사진=하나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 고객도 참여하는 하나금융 ESG 경영···글로벌 평가도 제고

 

하나금융은 ESG 경영이 구호에 그치는 걸 경계한다. 체계적인 전략 수립과 계열사 간 협업 등을 통해 시장 전반에 ESG 경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는 그룹의 미션인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천하는 과정이다.

 

기업 뿐 아니라 고객의 금융 활동 곳곳에 하나금융 ESG 경영이 스며들어 있다. 일례로 하나은행과 하나카드는 친환경차 전용 ‘EV오토론’과 ‘오토할부’를 출시·취급하고 있다. 친환경차 구입 고객에 우대금리 등 혜택을 제공하고, 적립된 기부금으로 사회복지단체나 교통약자 승차공유 플랫폼에 차량을 기부하고 있다.

 

또 하나저축은행은 적금 가입 고객 1인당 5000원의 환경 기부금이 조성되는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금융사는 물론 고객도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는 효과가 있다. 하나손해보험의 자동차 보험 상품은 환경 보전을 촉진하는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내부에 그치지 않은 하나금융의 ESG 경영은 대내외 평가 제고로 이어졌다. 하나금융은 ESG 평가 분야에서 국제적 권위를 보유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로부터 지난해 종합 ‘AA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직전 대비 1단계 상향된 등급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은 기업 투자 결정 과정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ESG 경영을 꼽는다. 앞으로는 ESG 경영 이행 뿐 아니라 성과 및 평가 도출도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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