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미래에셋생명, 2가지 '업계 최초'로 ESG 선도…취약점인 환경경영 빠르게 개선 중
김태규 기자 입력 : 2022.12.07 08:43 ㅣ 수정 : 2022.12.07 14:26
변재상‧김재식 각자 대표, 2021년 '지속가능경영 원년' 선포 업계 최초 페이퍼리스 도입‧ESG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ESG 선도 2022년 한국ESG기준원 평가서 환경 등급 올랐지만 사회 등급 하락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업계 최초로 3000억원 규모의 ESG 인증 후순위채권을 발행한 미래에셋생명이 ESG의 핵심가치를 경영활동 전반에 투영하며 '리딩 컴퍼니(Leading Company)'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ESG 경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고, 사회적 인식과 제도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보호 △친환경 △건전한 노사관계 △사회공헌 등 업무 전반에 ESG 가치를 제고하고 신뢰도를 높여 새로운 경영문화를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 변재상‧김재식 각자 대표이사는 올해 8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펴내면서 △ESG 철학에 기반해 리딩 컴퍼니로 거듭날 것 △친환경 업무환경 내재화에 최선을 다할 것 △소비자 보호 리스크 관리‧컴플라이언스 준수에 앞장설 것 등을 다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21년을 '지속가능경영 원년'으로 선포하고 같은 해 4월 ESG 인증을 받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의결하기도 했다. 당초 1500억원 규모로 예정됐으나 수요예측 과정에서 40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몰려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ESG 채권은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이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조달 자금이 신용평가사 등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ESG 기준에 적합한지 평가를 거쳐야 하며, 사후에는 거래소 등에 자금 사용내역을 보고해야 한다.
이 밖에 미래에셋생명은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ESG 경영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ESG 경영위원회는 기존 경영위원회의 역할에 더해 ESG 관련 연간 계획을 수립과 이행실적 보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승인 등 ESG 추진에 관한 사항을 맡는다. ESG 경영의 실질적 관리 감독 역할을 하는 것이다.
■ ESG 철학 반영한 투자와 적극적인 소비자보호‧소통
미래에셋생명은 투자에도 ESG 경영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재생가능에너지 투자 비중을 대폭 늘려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인프라 조성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20년 업계 최초로 문서편철을 모두 폐지해 100% 페이퍼리스(paperless)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등 친환경 부문에서 일찍부터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일환으로 제휴 병원을 이용하는 경우 진료데이터가 연동돼 진료내역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종이서류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는 '실손보험 빠른 청구' 서비스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생명은 △소비자중심경영 강화 △차별화된 금융상품 제공 △완전판매 △고객서비스 혁신을 통해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CEO 직속의 겸임 없는 임원급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지정하고, 소비자보호를 위한 실질적이고 독립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소비자보호팀을 편제하는 등 소비자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창의적 기업문화 조성 및 변화혁신 분위기 확산을 위해 '창의공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CEO와 임직원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또 노동조합의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하고 단체협약을 통해 노동 3권을 보장하며 노조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내 6개의 봉사단을 운영 중이며, 시기별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친다. 사회공헌 활동은 인재육성, 사회복지, 나눔문화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되며 취약계층에 대한 물품 기부와 후원 등을 전개하고 있다.
■ 2022년 KCGS 평가서 환경 부문 C→B 상승 성과/환경 등급, 2년 만에 2단계 상승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환경 부문 C 등급, 사회 부문 A+ 등급, 지배구조 부문 B+ 등급을 받으며 종합등급 B+를 받은 바 있다.
올해에는 환경 부문에서 B 등급으로 상승했다. 사회 부문은 A 등급으로 조정됐으며, 지배구조 부문은 B+ 등급을 이어가면서 종합등급 B+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녹색채권 발행, ESG경영위원회 운영 등에 따라 환경분야에서는 전년 C 대비 한 단계 상향된 B등급을 획득했다"면서 "노동관행 개선활동, 근로환경의 유연성, 가족친화적 근로환경, 인권경영 등으로 사회분야에서는 A등급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환경부문 등급은 D였다. 따라서 2년 만에 환경부문 등급을 두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3월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2021년 유가증권시장 공시우수법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신속하고 정확한 공시로 정보 접근성과 신뢰도를 제고하고, 투자자들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해 모범적 ESG 기업문화를 선도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