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상사가 눈독 들이는 미래사업은? (17)] DX, 기존사업 효율화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노린다⑥ 마루베니(上) : 금융 핀테크, 유통망 관리 DX 직접 사업화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1.27 00:30 ㅣ 수정 : 2023.01.27 00:30

[기사요약]
마루베니 DX 특징은 금융, 의료, 기계 등 다양한 분야 사업화에 주력하는 것
디지털화 어려운 무역거래에 블록체인 기술 등 적용
국제무역거래 플랫폼 운영, 온라인 무역금융 서비스 제공
AI 알고리즘 탑재한 디지털 SCM 솔루션도 제공
출판 유통 DX 회사 설립, 출판 분야로 SCM 서비스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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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즈니스를 육성해 온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디지털화 트렌드를 타고 종합상사의 신규사업 도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의 미래사업 투자 동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의 힌트를 얻어 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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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ccbusinessnews]

 

[뉴스투데이=조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마루베니(丸紅株式会社)는 타 상사들이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 관련 솔루션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직접적인 사업화에 무게를 둔 제휴·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금융 핀테크, 유통망 관리, 의료 영상진단, 모빌리티 부문의 DX 사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우선 금융 핀테크, 유통망 관리 부문의 DX 사업을 소개하겠다.

 


• 마루베니, 무역거래에 디지털 기술 접목

 

핀테크 분야에서는 2017년 7월, Mizuho Financial Group, SOMPO 등 손해보험회사와 블록체인/DLT(Distributed Ledger Technology)를 이용한 호주-일본 간 무역거래 프로젝트를 실시하였다.

 

무역거래는 수많은 관계자 간에 원산지 및 상품명세 등 거래마다 다양한 정보의 전달이 필요할 뿐 아니라 정보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디지털화가 어려워서 여전히 서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프로젝트는 블록체인/DLT 기술을 이용하여 신용장 발행부터 무역서류 수수까지 어플리케이션 상에서 거래를 완료했고, 과거 수일 걸렸던 서류 수수를 2시간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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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izuho Group]

 


• 블록체인 이용한 전력거래 실증시험 실시

 

2019년 2월, 마루베니는 일본에서 미국의 LO3 Energy와 함께 블록체인을 이용한 전력거래 실증시험을 실시하였다.

 

현재 전력업계는 세계적인 3D(Decarbonization, Decentralization, Digitalization) 조류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을 중심으로 분산형 전원 소유자의 잉여 전력을 자유롭게 시장에서 매매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 관리자 없이 개인 간(P2P)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블록체인의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다.

 

LO3 Energy는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한 전력거래 플랫폼을 개발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선도업체이다.

 

본 실증시험은 전력 소비자(마루베니 그룹 시설 및 마루베니신전력 주식회사의 고객)와 발전원(마루베니 소유 발전소)에 블록체인 기능이 탑재된 계량기(meter)를 설치하고, 전력 소비자가 구입하고 싶은 가격을 전용 모바일 앱에 설정하여 전력을 구매하는 구조이다.

 


• 온라인 무역금융 서비스와 핀테크 솔루션의 사업화 추진

 

2019년 11월에는 중국 Zall과 싱가포르에서 기업 간 무역금융 플랫폼 회사인 ZMA Smart Capital을 설립(Zall 51%, 마루베니 49%)하고 온라인 무역금융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Zall은 싱가포르 전자무역거래 사업자 GeTS,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SGX와 공동으로 설립한 Commodity Intelligence Centre를 통해 기업 간 국제무역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ZMA Smart Capital은 이 플랫폼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역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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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arubeni]

 

2020년 4월에는 싱가포르의 핀테크 기업 AND Globa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였다.

 

AND Global은 몽골 울란바토르에 개발 거점을 설치하고, 몽골 소비자 대상으로 모바일 대출 및 e-Wallet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FaaS(FinTech as a Service) 분야 전문 회사이다.

 

마루베니는 본 제휴를 통해 소비자용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성장 영역으로 선정하고 핀테크 솔루션의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 SCM 관련 솔루션 제공, 출판 분야 서비스로도 확장

 

2020년 10월에는 o9 Solutions Japan, NRI(노무라종합연구소)와 함께 통신판매 등 소매·유통 사업자용 o9의 SCM 소프트웨어 ‘o9 AI Platform’의 본격 가동에 돌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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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arubeni]

 

마루베니는 자사의 지식·리소스만으로는 디지털 SCM 구축이 곤란한 고객에 대해 컨설팅, 소프트웨어 판매 등 단위 서비스뿐 아니라 서플라이 체인 일괄 위탁, BPO(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 서비스 등을 해 왔다.

 

이번에 제휴하게 된 o9 Solutions는 미국의 혁신적 SCM 솔루션 제공 업체로 2015년 AI 알고리즘을 탑재한 S/W를 발매한 이후, IBP(통합사업계획)의 활용을 추진하는 미국·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해 왔다.

 

도입하는 o9 AI Platform은 다양한 제약 하에서의 최적화를 유연성 있고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점에서 타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한다.

 

NRI는 SCM 시스템 도입 실적이 풍부하고, 데이터 분석·알고리즘 구축에 특화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22년에는 o9 Solutions의 o9 Digital Brain Platform을 사용하여 출판 분야로 SCM 서비스를 확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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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arubeni]

 

이를 위해 3월에 고단샤, 슈에이샤, 쇼가쿠칸 등 일본의 주요 출판사와 함께 출판 유통 DX 회사 PubteX를 설립(마루베니 34.8%, Marubeni Forest LinX 16.3%, 고단샤 16.3%, 슈에이샤 16.3%, 쇼가쿠칸 16.3%)하였다.

 

PubteX는 AI 등 최신기술을 이용한 출판물 발행·배포 최적화 솔루션 사업과 RFID 솔루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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