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1.25 09:51 ㅣ 수정 : 2023.01.25 09:51
"2,400선 웃돌면 주식 비중 줄이고 현금 확보해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국 증시가 국내 설 연휴 기간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시장에서의 추격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설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가 반등한 것은 기존에 있던 기대감의 연장선상인 만큼, 따라가지 말 것을 권고한다"며 "연휴에 나타난 반등 동력을 보면 새로운 요인은 없으며, 기존 기대감과 선순환 고리의 확대 재생산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간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해 4.44%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3%대 뛰었다. 이는 미국의 조기 금리 동결 기대감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가 동반 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연휴 내 미국 증시의 상승을 고려하면 코스피는 2,450선을 회복하며, 2,500선을 돌파하려는 시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이는 수치적인 계산이며, 개별 기업 호재가 있었고 아시아 증시가 부진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휴 내내 글로벌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연휴 이후 코스피 급반등을 기대하게 한다"면서도 "다만 기존 기대감이 재차 확대된 영향이니 만큼, 따라가기는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기초 경제 여건과 시장 기대감 간의 격차가 더욱 벌여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는 시장이 밋밋한 반응을 보였다"며 "반면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해 온 0.25%포인트 인상 발언에는 시장이 환호하며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금융 시장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이가 연초 반등 동력이었던 기대감들이 현실화될지 확인할 수 있는 시기라고 내다봤다.
내달 1일 FOMC 회의에서는 연준의 태도를, 이달 31일 삼성전자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감산 여부를 각각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설 연휴 이후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가운데, 이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충격과 함께 올해 1분기 및 연간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1.91배로,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기대감을 검증받는 구간인 만큼,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향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실적 전망까지 낮아진다면 코스피 대응 전략은 '리스크 관리 강화'가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웃돌 경우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200~2,300선에서는 급반등 업종 비중을 축소하고 소외주 위주의 단기 매매를 조언했으며, 2,100선에서는 분할 매수 전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