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내로 송환되면서 쌍방울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6분 기준 쌍방울은 전 거래일 대비 16원(4.15%) 오른 40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강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과 대북 송금 등 각종 의혹에 연루된 김 전회장이 8개월 간의 태국 도피 끝에 이날 오전 입국한 것을 투자자들이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변호사비 대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18년 이 대표(당시 경기도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그룹이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쌍방울그룹이 2019년 전후 임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64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72억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측에 전달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5월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 등의 도움으로 중국 단둥에서 북한 측으로부터 광물 개발 등 여섯 분야의 사업권을 받았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의 달러 밀반출이 이에 대한 대가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태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체포영장을 집행했으며, 체포 시한인 48시간 내에 집중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과 함께 검거된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도 이날 귀국해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