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반려동물 사업이 이커머스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국내 반려인구가 1500만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6년 새 78%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7년 6조원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또 KB금융지주 경영연구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는 약 1500만명에 이른다. 국내 4가구 가운데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이에 SSG닷컴, 티몬,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 업계는 반려동물 전문관을 만들고 자체 라벨(PL) 상품을 출시하는 등 반려동물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SSG닷컴은 2021년 9월 반려동물에게 지출을 늘리는 구매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관 ‘몰리스 SSG’를 열었다.
몰리스 SSG는 사료, 간식, 패드 등 매일 사용하는 필수품부터 기능과 성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상품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특히 몰리스가 자체 개발한 반려견용 패드와 간식 사료 등 PL상품은 가성비가 좋다는 점에서 인기다.
그 결과 몰리스 SSG의 지난해 1년간 누적 주문건수는 88만건, 누적 주문 상품 수는 217만개를 달성했다. 누적 구매고객은 23만명, ‘몰리스 SSG’ 상품을 2회 이상 구매한 재구매율도 50%로 나타났다.
단독상품 기획 및 파트너사 입점으로 현재 취급 상품수(SKU)는 운영 초기 30만개에서 올해 50만개 수준까지 확대했다. SSG닷컴은 올해도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하며 협업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티몬은 지난해 8월 반려동물용품 전문업체 ‘펫루트’와 함께 반려동물간식 단독 브랜드 ‘티멍 간식을부탁해’를 런칭했다.
티몬이 선보이는 단독 상품은 신선한 원재료 그대로 건조해서 만든 바른 먹거리 간식이다. 착색제, 인공 항산화제, 착향료, 글루텐 등의 첨가물이 일절 들어가지 않아 안심하고 급여가 가능하며, 산책용 포켓간식으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티멍 간식을 부탁해’는 출시 하루 만에 준비한 물량의 50%를 판매했다. 최근에는 누적 판매 6만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덕분에 티몬의 8월 반려동물 간식 매출은 전월 대비 45% 증가하며 반려동물 ‘간식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도 티몬은 반려동물 전문 여행사 ‘펫츠고트래블’과 함께 색다른 펫투어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쿠팡과 컬리도 반려동물 상품 전문관을 운영하며 꾸준히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쿠팡과 컬리는 신선한 펫 푸드부터 펫캉스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반려동물이 먹고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상품의 인기에 따라 상품을 엄선해 할인 판매하는 ‘펫페어’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컬리 반려동물 상품 판매량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컬리의 지난해 상반기 관련 상품 판매량은 2021년 대비 1.6배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선물세트 상품 판매량은 8.8배, 반려동물 용품 판매량은 1.9배, 반려동물 식품 판매량은 1.5배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은 이커머스 업계뿐만 아니라 유통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관심사"라며 "그 중 반려동물 상품은 직접 보고 만져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온라인 보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수혜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