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SSG닷컴·롯데온·쿠팡 등 이커머스업체, 뷰티 시장에 도전장 내미는 이유
수익성 높은 뷰티 시장 공략해 이커머스 공통 과제 '수익성 개선' 나서
화장품 수요 늘고 있는 가운데 객단가·마진율까지 높아 수익성 개선에 유리
SSG닷컴·롯데온·쿠팡·마켓컬리, 전문 뷰티관 개설·개편 및 차별화된 기술 도입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온라인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신선식품’에 주력했던 이커머스 업계가 ‘뷰티’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SG닷컴, 롯데온,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계는 최근 뷰티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는 이커머스 업계 공통 과제인 ‘수익성 개선’을 해결하기 위한 수순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지난해 기준 SSG닷컴이 1079억원, 롯데온이 1560억원, 쿠팡이 1조 120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마켓컬리 또한 지난 해에만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이커머스 기업들은 전문 뷰티관을 선보이고 차별화된 기술을 도입해 수익성이 높은 뷰티 시장에서 적자 상황을 벗어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 블루오션 '뷰티 시장'…화장품 수요 늘고 객단가·마진율 높아 '수익성 개선' 유리
이커머스 업계가 특히 ‘뷰티’ 사업을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화장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입하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구매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이른바 '언택트(Untact: 비대면) 문화'가 두드러진 데 따른 새로운 풍속도인 셈이다.
화장품 수요는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상황에서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일반인의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면서 여성을 중심으로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화장품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눈여겨 볼 만한 상품이다. 또한 화장품은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와 마진율(판매가에 대한 마진 비율)이 높아 수익성이 좋다는 점이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화장품 사업은 객단가와 마진율까지 높다"며 "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계는 뷰티 사업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뷰티 시장은 아직 온라인 침투율이 낮다. 온라인 침투율은 전체 소비시장에서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이는 온라인 시장에서 뷰티 사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또한 뷰티 시장을 선점하는 정도에 따라 수익성 개선 효과도 커질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화장품 온라인 침투율은 39.4%로 서적(54.8%), 가전(58.1%) 등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롯데온, SSG닷컴,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계가 뷰티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어 ‘뷰티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 SSG닷컴·롯데온·쿠팡·마켓컬리, 전문 뷰티관 개설·개편하고 차별화 기술 도입하는 등 뷰티 사업 '박차'
이커머스 업계는 전문 뷰티관을 개설·개편하고 뷰티 브랜드를 점차 늘리는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온라인에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추천하거나 가상 메이크업 기술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6월 뷰티 전문관 ‘먼데이 문’ 모바일 페이지를 개편했다. SSG닷컴은 전문관 내 ‘쓱배송 뷰티’ 탭을 별도로 만들어 시간 지정 배송 '쓱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모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선물하기 품목 중 뷰티 상품이 30%를 웃돈다는 점을 고려해 SSG닷컴은 선물하기 탭을 만들고 스마트폰 셀카 기능을 연동한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 ‘메이크핏(Makefit)’을 별도로 탑재했다.
SSG닷컴은 또 지난달 21일 명품 브랜드업체 루이비통그룹의 화장품, 향수 부문 'LVMH P&C'와 업무협약을 맺고 프레쉬, 베네피트, 메이크업포에버, 지방시, 겔랑 등 럭셔리 뷰티 브랜드와 협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롯데온은 지난해 11월 ‘뷰티팀’을 신설했다. 뷰티팀은 기존 외부 셀러를 담당하던 팀과 백화점 명품 브랜드를 담당하던 팀을 하나로 합친 조직이다.
또한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새롭게 출시해 입생로랑, 에스티로더, 조말론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3000여개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롯데온은 화장품 시장 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넣지 않은 ‘클린 뷰티’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클린 뷰티 기획전도 펼친다. 이에 따라 더바디샵 등 38개 브랜드 클린뷰티 화장품과 비건 상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온앤더뷰티 오픈 후 롯데온을 방문하는 고객 수는 그 이전과 비교해 40배 늘었으며 최근 매출 성장률도 30%를 기록 중”이라며 “브랜드와 상품 수를 계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쿠팡은 이달 초 ‘쿠팡 비건 뷰티’라는 상표권을 출원 신청해 클린 뷰티 분야 등 뷰티 사업을 대폭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7월 뷰티 전문관 '뷰티컬리'를 시범적으로 선보여 ‘회원 프로필’ 기능을 도입해 성별, 피부타입, 피부톤, 두피 타입 입력한 정보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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