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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구사일생'으로 위기 모면했지만 앞길 '난제'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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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1.12 05:00 ㅣ 수정 : 2023.01.12 05:51

이스타항공,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로부터 1000억원대 운영자금 확보
VIG파트너스, 이스타항공 세계적 항공사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약속
항공 재개에 필수적인 AOC 재발급 중단으로 운항 재개에 '먹구름'
조중석 신임대표, 이스타항공 도약시킬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라
항공재개에 필요한 조종사 등 실무 인력 확보도 '발등의 불'
LCC 대거 출현에 따른 이스타항공만의 차별화 전략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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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스타항공 홈페이지 캡처]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AOC(항공사운항증명) 재발급이 좌초돼 또다시 날개가 꺾였던 이스타항공이 구사일생으로 다시 황금 같은 재도약의 기회를 거머쥐었다.

 

이스타항공이 최근 사모펀드에 인수돼 대규모 투자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까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대 운영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스타항공이 다시 한번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당장 AOC 재발급부터 운영 정상화, 더욱 치열해진 LCC(저비용 항공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 확보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 이스타항공, ‘AOC 재발급’ 중단으로 또 날개 꺾여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모두 중단한 이스타항공은 AOC 면허 효력을 상실하고 항공 사업 면허만 유지한 채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은 2021년 6월 21일 충청지역 중견업체 ㈜성정과 기업 M&A(인수합병)을 체결하고 기적적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2021년 12월 관련 인수 절차를 끝내고 국토교통부에 AOC 재발급을 요청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지체되던 AOC 재발급이 끝내 매듭을 짓지 못했다.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2021년 12월 제항공운송사업 변경면허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제출한 회계자료와 2022년 5월 금감원에 공시한 회계 자료의 금액 차이가 크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고의적으로 자본잠식 여부를 숨겼는지 등을 판단하기 위한 특별조사와 감사를 실시하기로 해 사실상 AOC 재발급이 중단됐다. 게다가 국토부는 해당 건을 경찰에 수사 요청도 의뢰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뜻을 굽히지 않고 이스타항공에 재무구조 개선명령 실시해 개선이 이뤄졌는 지를 철저히 검토해 운항재개 허용 여부를 엄격히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AOC 발급이 어려워지며 이스타항공 운항재개는 또다시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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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적인 재무구조 개선, 신규 기체 도입·노선 확장 투자도 기대

 

AOC 재발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이스타항공이 부딛힌 또 다른 숙제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 정상화다. 

 

이스타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 내려면 추가 자금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재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팽배했다.

 

그런데 최근 이스타항공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 투자를 받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지난 6일 이스타항공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VIG파트너스는 이달 말까지 이스타항공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00억원의 증자 자금을 투입한다.

 

이스타항공은 이 자금을 항공사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시스템 첨단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에는 이스타항공 최대주주 성정·백제컨트리클럽의 노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백제컨트리클럽과 VIG파트너스는 국내 항공산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도적 지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스타항공의 성공적인 재도약이 선행돼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VIG파트너스는 거래가 끝난 이후에도 이스타항공의 신규 기체 도입과 노선 확장 등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거시경제 전망은 불안정하지만 이스타항공이 이번 투자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수 있어 향후 환경 변화에도 기민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스타항공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확신이 있는 만큼 올해는 이스타항공이 재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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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 자금 확보 이후 해결할 과제 산적…도약까지 '장기전' 각오해야

 

이스타항공은 이번 투자로 창사 이래 가장 건실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안정적인 재무구조 만으로 그동안의 공백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우선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AOC 재발급이다. 대개 AOC를 받기까지 90일 가량 걸린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준비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을 시정하는 기간을 감안하면 4~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AOC 재발급과 관련해 국토부의 특별 조사는 물론 경찰 수사 의뢰 전력이 있어 관련 부처가 더욱 면밀하게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통상적인 기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스타항공이 AOC를 취득한 이후부터는 운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 선봉장에 조중석 신임 대표이사가 서 있다. 새로 부임하는 조중석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한국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에어부산 설립 당시 경영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항공 산업에서 오랜 시간 경험을 축적해온 전문경영인 조 신임 대표가 영업은 물론 마케팅, 재무, 전략기획 등 다방면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신임대표와 함께 운영을 이끌어갈 실무 인력 확보도 필요하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조종사를 포함한 임직원 1600여명 가운데 계약해지 등을 통해 정리해고된 인력이 1200여명에 달한다. 그동안 이스타항공은 기존 직원들의 우선 고용 의사를 내비쳐 온 만큼 희망퇴직자, 정리해고자, 일반퇴사자를 중심으로 필요한 인력을 우선 충원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신규 운영자금 확보 덕에 안정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해진 만큼 AOC 발급 절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AOC 재발급을 우선으로 신규 기체 도입과 고품질의 고객 서비스 제공을 위한 선진적 운영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또한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항공사가 진입해 있고 코로나19 이후 정상화를 위한 LCC 간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이스타항공만의 경쟁력 확보도 절실하다. 이미 경쟁 LCC들은 ‘차별화’에 중점을 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CC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3200억원의 자본을 확보하고 차세대 항공기 40대를 차례대로 도입한다. 제주항공은 이를 통해 중·단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해 1위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이스타항공과 비슷한 규모로 알려진 티웨이항공은 중대형기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를 공략한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현재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등에 취항해 있다. 이 항공사는 오는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 등을 확보해 유럽, 미주 등 더 먼 장거리 노선 확보도 계획 중이다.

 

게다가 거대 LCC의 탄생도 앞두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급물살을 타면서 양사 계열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통합된 LCC 출범 가능성도 커졌다. 이들 항공사가 확보한 항공기만 26대, 22대, 6대 등 총 54대로 에어아시아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LCC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AOC 발급을 포함해 본격 운항을 시작하기까지 시간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비행기를 띄우기는 건 어렵다고 본다”며 “운항이 가능해지더라도 노선, 서비스 등에서 특화된 경쟁력 없이 살아남기 쉽지 않다. 빠른 회복을 위해 정상화 과정에서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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