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테크 시즌 왔나...증권사들 두둑한 선물보따리 챙기자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사들이 연말정산 시즌 최대 키워드인 세테크(세금+재테크) 흐름에 맞춰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며 고객 모시기에 바빠졌다.
특히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한 절세뿐 아니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만큼 이벤트도 다양해졌고 규모도 확대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지난 7월 12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다만 디폴트옵션 상품이 통과되고 시행이 돼 가는 과정이 최근에야 윤곽이 잡혔다. 지난달 고용노동부가 총 259개 상품을 승인하면서다.
전문가들은 당장 효과보다는 디폴트옵션에 대한 주요 정보와 구체적인 운용 과정을 점검한 이후인 내년 하반기부터 제대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근로자들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디폴트 상품을 선택하는 단계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나 중반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운용 당국은 제도를 점검하고 근로자들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관련 이벤트는 대부분 내년 3월까지다. 이벤트 관련 선물도 주식·각종 상품권·기프티콘·치킨쿠폰 등 실생활 활용면에서도 우수하다.
삼성증권(016360)은 '당신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ON or OFF' 이벤트를 내년 3월 16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는 △퇴직연금 고객정보변경 △디폴트옵션 상품 사전지정 △디폴트옵션 상품 매수 이벤트 3가지다.
삼성증권은 안정성과 저렴한 보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디폴트옵션 상품을 구성했다며 행사별 추첨을 통해 편의점 2000원 상품권(3000명)과 커피 기프티콘(1000명), 백화점 1만원 모바일 상품권(1000명)을 준비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개인연금 가입 위한 IRP 타사 연금 이전과 적립금 운용 지원금(TDF·개인연금랩), 자동이체약정 등 연금 가입자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벤트별로 개인연금 최대 10만원, IRP 최대 3만원 상품권, 개인연금랩 최대 10만원 상품권, 퇴직연금 MP구독·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서는 커피쿠폰을 제공한다. 타깃인컴펀드(TIF)를 연금저축계좌에서 가입 시 최대 55만원 상품권을 주는 등 푸짐한 혜택이 많다.
신한투자증권(055550)은 디폴트옵션 상품 선정·매수 이벤트를 내년 1월 말까지 연다. 이벤트 신청 후 상품 선정 완료 고객 대상으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1매와 고·중·저위험 MP 매수 시 순매수 금액별 모바일 문화상품권 최대 3만원을 준다.
KB증권은 ‘연 금(金) 나와라 뚝딱’과 ‘제2탄 알아서 척척! 굴려주는 KB증권 디폴트옵션’ 이벤트 2가지를 진행한다. 연금계좌 가입고객 대상으로 IRP·연금저축에 입금 시, 순증금액 따라 추첨을 통해 신세계모바일상품권 1만원·2만원·3만원·5만원권을 준다.
연금저축계좌 순증금액별 추첨을 통해 1등에 순금 5돈(1명), 2등은 순금 3돈(3명), 3등은 순금 1돈(5명)을 증정한다. 확정기여(DC)형과 IRP 가입 고객 중, 디폴트옵션 등록·100만원이상 매수 고객 대상으로는 각각 1000명을 추첨해 모바일 문화상품권 1만원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071050)은 연금저축 랩어카운트(연금저축랩) 상품 '연금부자랩'을 출시하고 가입이벤트를 내년 3월 말까지 열고 있다.
출시 기념은 연금부자랩에 500만~5000만원 이상 가입한 영업점 고객은 1만원에서 최대 10만원 모바일 백화점상품권을, 2000만원 이상 가입 고객은 추첨을 통해 삼성 비스포크 로봇청소기를 준다.
ISA는 정기예금과 국내 상장주식·상장지수펀드(ETF)·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ISA에서 발생한 순이익은 200만원(서민형 가입자 400만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아 대표적인 절세 상품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전은 치열하다.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등이 수수료 혜택을 담은 중개형 ISA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중개형 ISA 신규 계좌 개설·타사 ISA 이전 시, 온라인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중개형 ISA로 ETF, ETN, 펀드 거래할 경우 순매수 금액 충족 시 최대 5만원의 신세계상품권을 지급한다.
키움증권은 중개형 ISA 계좌에서 주식이나 ETF 거래 시 사용할 수 있는 수수료 할인쿠폰 5만원을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연금계좌(IRP·연금저축)에 입금하면 순증 금액에 따라 추첨을 통해 신세계 모바일상품권도 준다.
한국투자증권은 뱅키스 고객 대상으로 개인연금·IRP 계좌에서 이벤트 대상 운용사의 ETF를 매수하면 금액에 따라 개인연금 최대 9만원, IRP 최대 3만원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현대차증권은 ISA 계좌 개설 시, 선착순 1만원 지급 이벤트를 열었다. ISA를 통해 주식·펀드 누적 10만원 이상 매수하면 선착순 CGV 1인 영화관람권 2매, 가입자 전원 현대차증권 주관 공모주 청약 신청 시 수수료 무료·청약 한도 부여 등의 혜택도 준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중개형 ISA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전도 치열해지는 것 같다”며 “여기에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으로 절세 이벤트에 거는 상품도 푸짐해졌고, 기간도 길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