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된 증권사들 있어 주목된다.
투자 관련 업무를 다루며 딱딱하기만 할 것 같은 증권사들이 경직된 조직문화를 벗고, 직원들의 유연한 직장 문화를 위해 적극 나선다는 게 새롭다는 평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 중에서 현재 현대차증권(001500)과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을 받았다.
먼저 현대차증권은 2017년 최초 해당 인증을 취득한 이후 3회 연속으로 선정되면서, 2025년 11월 30일까지 가족친화기업 인증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현대차증권은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김영만 아저씨의 종이나라 놀이터, 미니트리와 방석 만들기 등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를 꼽았다.
지난 10월에는 가족 참여형 사회공헌활동인 플로깅을 통해 임직원 및 가족들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또 임직원의 육아 복지 향상을 위한 임산부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임신한 여직원과 임신한 배우자를 둔 남직원은 아기욕조, 배냇저고리 등 3종의 예비맘 배려키트 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출근시간을 6~10시 내 선택해 활용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비롯해 직원 상담프로그램(EAP), 휴양시설 지원 등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석희 한화투자증권 GWP실장·상무는 "임직원들의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가족친화제도 운영을 통해 임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남성직원도 육아에 충실할 수 있도록 ‘아빠휴가’와 법정기준을 상회하는 자녀출산·양육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다양한 가족친화 제도 도입으로 임직원 복지 강화에도 힘썼다. 승진 시 대표적으로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과 기회를 부여하는 안식월, 전문 장례 서비스 업체와 연계한 상조서비스 등이다.
또 주중 최대 3일을 자택에서 근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원격근무 제도인 스마트워크를 도입했다. 일과 삶의 균형과 효율적인 업무프로세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취지다.
신충섭 한화투자증권 경영지원실 상무는 “임직원들의 일과 가정 양립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인사 제도를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도를 통해 일하기 좋은 회사,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연말을 맞아 가족처럼 임직원들 간 따뜻한 정을 나누는 곳도 있다. 특히 증권사 대부분 실적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의 나눔이라 의미가 크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최근 회사 센터원빌딩 1층 로비에서 ‘런치 콘서트(연주회)’를 진행했다. 이번 콘서트는 임직원들 간 음악으로 나누는 따뜻한 시간을 갖고자 하트-하트 재단의 ‘하트 브라스 앙상블’을 초청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양한 형태로 기금을 조성해 하트-하트 재단에 전달했다. 이번 연주회인 △콘서트 티켓 구매 기부△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 △응원 메시지 건수에 따른 매칭 기부다.
이 기부금은 선한 영향력을 위해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발달장애인 앙상블 연주 활동에 사용할 예정이다.
교보증권(030610)은 창립 73주년을 맞아, 소외계층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금은 지난달 총 600여명의 임직원이 사랑의 헌혈과 기부 챌린지, 결식아동 밥상 드림이 활동으로, 총 2400만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교보증권은 적립된 성금을 지정 복지 단체인 성로원아기집과 자혜원, 성빈여사 등 총 12곳에 각각 200만원씩 전달하며 연말 온정을 나눴다.
하나증권이 임직원은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에너지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겨울나기 필수품을 지원했다.
이번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하나증권 임직원들은 연탄 3000장과 쌀, 라면 등 생필품을 담은 행복상자, 마스크 6000장을 직접 전달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최근 임직원 사내봉사단은 영등포 쪽방촌에 연탄, 식료품 등을 전달하는 ‘따뜻한 겨울나기 연탄 나눔 후원식’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연탄 3000장과 쌀 4kg 300포대, 조미김 300박스다. NH투자증권은 혹한에 대비해 쪽방촌 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며, 10년째 여름·겨울 쪽방촌에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증권사들은 여러 악재로 지난해 대비 임직원들과 따뜻한 연말을 보내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많이 줄었다”며 “하지만 기부금 형태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