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상위 기업 4분기 실적도 암울...증권사가 본 내년 전망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2.12.21 08:07 ㅣ 수정 : 2022.12.21 16:47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기업...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세
대부분 주요 상장기업, 4분기 실적 저조...목표가 상하향 조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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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안한 요소들이 2023년에도 확 줄어들지 않을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증시를 이끄는 주요 상장 기업들에 대한 증권사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올해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안한 요소들이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를 이끄는 주요 상장 기업들에 대한 증권사 의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굵직한 기업들에 대해 4분기 실적 추정치를 토대로 목표주가 상하향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추정치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도, 대형주를 매수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연말·연초 낮은 하락장에서 매수 기회를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4분기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에 나란히 약세를 거듭했다.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기업은 당연 1위 삼성전자다. 올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잠시 6만전자를 회복해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가, 재차 5만전자로 제자리걸음하는 모양새다. 

 

DB금융투자(016610)는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겠으나, 내년 3분기 이후 업황 반등을 예상해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3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시동은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메모리 반도체 혹한기를 통과하는 중,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난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49.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내년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내년 상반기까지도 반도체 업황 회복은 어려워 보여서다. 다만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갖춰, 하반기 업황 반등 기대감도 큰 상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 업황은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해 2024년 이후 큰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는 이미 평택 P3 완공을 통해 클린룸을 확보하고 있고 P4 또한 건설 중“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 영업 적자가 1조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4분기는 물론 내년 적자전환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적자폭이 예상보다 더 크다는 전망이다.

 

유안타증권(003470)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한 8조6000억원, 영업손실은 1조1000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영증권(001720)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1조3000억원으로 전망하면서 목표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디램 공급 재고 정점과 출하량(전년 동기대비) 증가가 발현되는 내년 3분기부터 탄력적인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을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사들 주문 강도는 높지 않다"며 "내년 하반기 중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재고 재축적 수요와 공급 제한 효과가 발현돼, 내년 3분기를 저점으로 완연하게 개선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4분기 중 SK하이닉스 실적 및 주가가 모두 바닥을 치겠으나, 외국인 매도 속 이미 7만원대까지 밀린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작아 매수 기회로 봤다.

 

LG이노텍(011070)은 환율 환경 변화에 따른 4분기 실적부진은 이미 주가에 상당부문 반영됐다며, 내년 실적 성장 가시성이 전기·전자 대형주 중 가장 높다는 판단이 나왔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4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추정치(5963억원)를 하회한 4426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실적 감소의 배경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중국 스마트폰 서플라이체인에서의 생산 차질”이라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신제품 공급과 카메라 평균판매가격(ASP)의 상승으로 내년 하반기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될 것이 유력하다며, LG이노텍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5만원을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에는 고화소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의 매출 비중이 상승하고, 폴디드줌 모듈도 신규로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메리츠증권(008560)은 LG이노텍이 올해 4분기 부진에도 내년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LG이노텍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7만원을 유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애플XR 기기 출시, 중국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 아이폰 관련 투자 심리 등으로 내년 1분기부터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 하방 압력은 제한돼 있지만 업사이드는 열려있다”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대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와 목표가를 기존 66만원에서 63만원으로 낮췄다.

 

하이투자증권은 LG엔솔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8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710억원으로 추정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다"며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변화, 일회성 상여금 반영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LG엔솔의 중장기 실적을 낙관적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모두를 챙기는 LG엔솔이 확실한 실적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LG엔솔이 추가적인 주가 조정 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며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자동차 시장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 내 전기차 침투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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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주요 기업 중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내년 전망치를 밝게 내놓은 곳도 있다. [이미지=freepik]

 

키움증권(039490)은 LG전자(066570)에 대해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 사이클을 기대한다며, 목표주가 12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모두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올 4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3226억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수준이다. 별도 기준 영업적자는 1898억원으로 예상보다 적자폭이 클 것으로 봤다.

 

LG전자는 내년 하반기 실적 개선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TV가 통상적인 수익성을 되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 세트(완제품) 수요가 회복되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071050)은 삼성엔지니어링(028050)에 대해 4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3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높였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삼성엔지니어링 매출액을 2조6748억원, 영업이익은 14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넓은 입찰 풀(pool) 상 내년도 수주 전망이 여느 때보다 밝은 현재 경쟁 순수 설계·조달·시공(EPC)사 대비 압도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창출하고 있어 회사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멀티플 확장은 응당하다"고 평가했다.

 

다올투자증권(030210)은 현대일렉트릭(267260)에 대해 업황 호조에 더해지는 GE와의 풍력 협업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5만원으로 상향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실적 턴어라운드 4년차로 중장기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며 "최근 한국전략과의 2000억원 수주, GE와의 해상풍력 파트너십 모멘텀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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