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 이범석 장군 서거 50주기 기념 학술세미나 개최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지난 8일 오후 용산 전쟁기념관 2층 문화아카데미실에서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허태근 국방부 정책실장 등 전·현직 군 고위 관계자와 장병 및 대학생 등 120여 명이 참석한 ‘철기 이범석 장군 서거 50주기 기념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국군 창설과 철기 이범석 장군 재조명’이란 주제로 ‘철기이범석장군기념사업회’와 ‘전쟁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추최하고 ‘국가보훈처’와 ‘광복청년아카데미’가 주관 및 후원을 했다.
철기기념사업회 박남수 회장(육사35기, 전 육사교장)의 개회사와 한민구(전 국방장관, 육사31기) 및 이종섭 국방부 장관(육사40기)의 축사에 이어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의 기조연설로 학술세미나는 시작되었다.
철기기념사업회는 발족 43년간 한번도 빠짐없이 매년 연례적 추모식을 거행했고 수십 차례의 청산리지역 답사와 세미나를 통해 철기 이범석 장군의 업적과 애국애족 정신을 기려 왔다.
발표 및 토론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김열수 연구실장(육사33기)의 사회로 진행됐는데 1부에서는 김강년 전 충남대 교수가 ‘철기 이범석 장군이 갖는 국군의 정통성’을, 2부에서는 전 군사편찬연구소장 조성훈 박사가 ‘국군 창성과정에서 철기 이범석 장군의 역할과 의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 ‘대한민국 국군의 아버지’인 이 장군은 오늘날 우리가 본받고 계승해야 할 군인 정신의 표본”
철기기념사업회 박남수 회장(육사35기, 전 육사교장)은 개회사를 통해 ‘미국의 역사는 바로 미군의 역사인 것’처럼 “우리도 75년전 창군 당시를 돌이켜 연구하여 미진한 숙제를 해결하고 인식을 새롭게 하는 작업을 철기 이범석 장군을 중심으로 풀어보기 위함이다”라며 행사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그는 올해가 철기 이범석 장군의 서거 50주기임을 기념하여 순회사진전과 초대 국방장관으로서 대한민국 국군을 창설하고 국방을 건설했던 역사를 논하는 학술세미나를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허태근 국방부 정책실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이 장군은 임정 수립 후엔 초대 광복군 참모장으로 항일 무장독립투쟁을 이끌고,1948년 정부 수립 때는 초대 국무총리이자 국방장관으로 취임해 군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대한민국 국군의 아버지’인 이 장군은 오늘날 우리가 본받고 계승해야 할 군인 정신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한민구 전 국방장관(육사31기)은 축사에서 자신이 생도 4학년 시절 이범석 장군이 생전에 탔던 명마(名馬) ‘설희’가 육사에 기증될 때의 추억을 꺼냈다.
한 전 장관은 “기증 당시 노산 이은상 선생이 말씀하시길 ‘말을 특히 육사에 기증하는 건 이 장군이 만주벌판에서 풍찬노숙하며 새긴 독립 애국정신을 전승하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했다”면서 “그 말을 들을 때 가슴이 확 전율해 오는 걸 느꼈고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
이어 “이 장군이 현대 국군을 설계하고 기초를 닦은 덕에 국군이 6·25남침전쟁의 위기를 막아냈고, 지금은 북한으로부터 번영된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는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을 한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광복군은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해방 후에도 미군의 용병이 되는 것을 방지하려고 이범석 장군이 초대 국방장관이 됐을 때 대거 귀국하여 일본군 출신을 배제하고 국군 창설의 주역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며 한국을 이끄는 인재를 양성한 스승이자 국방건설의 아버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김열수 연구실장(육사33기)의 사회로 진행된 발표 및 토의 1부에서는 김강년 전 충남대 교수가 “철기 이범석 장군은 일제 강점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자 오늘날 한국을 이끌어 가는 인재를 양성한 스승이고 대한민국 국방건설의 아버지로서 항상 위국헌신(爲國獻身)하는 위인이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러한 큰바위 얼굴이 있었기에 오늘날과 같은 발전된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2부에서는 전 군사편찬연구소장 조성훈 박사는 “조선민족청년단을 결성해 비정치·비군사적인 국가지상·민족지상의 청년운동을 전개했던 이범석 장군은 1949년 미군 철수를 앞두고 ‘건국을 위해 국방을 강화하자, 국방강화에 전력하자, 군사를 우선 취급하자’라는 구호를 외쳤다”며 ‘군 창설과정에서 철기 이범석 장군의 역할과 의의’에 대해 발표했다
조 박사는 “광복 후 초대 국무총리 겸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이범석 장군이 군의 이념 정립과 군제를 제정하고 군사력 증강과 무기를 보충하려 노력했고, 한편으로는 4.3사건 및 여순사건 수습과 숙군 등을 비롯해 38선 접경지 충돌을 통제해 반공체제 구축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