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하얏트 아이스링크장 가보니…안전요원 어디갔나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아이스링크가 지난 2일 문을 열었다. 이 곳은 호텔 조명과 주변 나무를 수놓은 꼬마전구로 분위기를 꾸며 '프로포즈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명세와는 달리 안전관리에는 다소 미흡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개장 첫날인 이날 저녁 직접 빙상위를 달려보았다. 900㎡ 규모의 아이스링크장은 본격적으로 겨울 분위기를 즐기러 온 연인과 어린이로 가득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빙질 상태였다. 빙질은 곳곳이 움푹 파여있어 활주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한 눈 팔면 스케이트 날이 움푹 파인 구멍 사이로 껴 넘어지거나 휘청거리기 일쑤였다.
이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충격적이었다.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아이가 스케이트 날로 빙판 구멍을 파고 있었다. 그렇게 긁어 모은 얼음을 손으로 집어 친구들과 눈싸움을 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관계자는 "안전요원 2명을 상시 배치해 역주행을 하거나 장갑을 중간에 빼는 경우 제재를 하고있다"면서 "그러나 간혹 아이들이 갑자기 역주행을 하면 제재를 못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텔측의 설명과는 다르게 역주행을 하는 아이들도 쉽게 볼 수 있었고 일부 부모는 장갑조차 착용하지 않은 채 아이와 함께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심지어 아이들의 이런 행동을 말리는 직원은 볼 수 없었다. 이곳을 찾은 인파들은 안전 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스케이트를 타야 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마련한 '아이스링크 이용 안내서'에는 반시계 방향으로만 활주할 수 있으며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이날 안전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에 또다른 유명한 아이스링크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입장할때 헬멧과 장갑은 무조건 착용해야 입장할 수 있으며 안전요원 2명이 항상 스케이트를 타면서 손님들의 위험한 행동을 제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빙질이 매끄럽지 않고 스케이트화가 너무 거칠었다", "빙질이 좋지 않아 스케이트를 타는 게 목적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아이스 링크 방문 후기 글이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