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2.11.21 07:38 ㅣ 수정 : 2022.11.21 07:38
우리·국민·하나은행 정기예금 연 5%대 금리 제공 5000만원 1년 넣어두면 수령 이자 250만원 수준 연말 시중은행서 연 6%대 정기예금 나올지 관심 기준금리 인상폭 따라 금리 인상 수준 결정될 듯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최근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를 넘어서면서 올 연말 연 6%대 상품이 나올지 관심이다. 고객들 사이에선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고점까지 대기하는 수요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시중은행의 최종 정기예금 금리 수준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폭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둔화 우려에 국은행이 기준금리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경우 연말 정기예금 금리는 연 5%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중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5%대 금리를 제공하는 건 ▲우리은행 ‘WON 플러스 예금(연 5.05%)’ ▲KB국민은행 ‘KB Star 예금(연 5.01%)’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연 5.00%)’ 등 3개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도 연 4.95%로 연 5%에 근접했고,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II’는 연 4.70%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최소 연 4%대 후반을 형성하고 있다.
목돈 5000만원을 가진 고객이 연 5%짜리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만기 때 받는 이자는 250만원이다. 일반과세로 세금을 떼면 211만5000원을 받게 된다. 1억원을 넣어두면 500만원에 달하는 이자를 수령한다.
시중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는 건 기준금리 인상에 기인한다. 한국은행은 작년 12월 연 1.00%였던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0%까지 올렸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수신금리를 인상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관심은 올 연말 시중은행 예금금리의 연 6%에 도달 여부다. 현재 연 6%대 금리를 제공하는 건 일부 저축은행 뿐이지만, 최근의 수신금리 상승세를 봤을 때 1금융권인 시중은행도 이 정도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건은 오는 24일 열릴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오를 것인가이다. 기준금리 0.25%p 인상과 0.50%p 인상에 따라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폭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3.50%로 0.50%p 인상했을 때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0.4~1.0%p 올렸다. 최근 은행들 간 금리 경쟁이 가열되면서 인상폭도 기준금리 상승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면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연 6% 도달 가능성도 커진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폭이 0.25%p에 그칠 경우 연말 정기예금 최종 금리는 연 5%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폭이 결정되면 실무자들이 현재 정기예금 규모나 시장금리 상승 전망, 타행과 금리 차이를 종합적으로 계산해 결론날 것”이라며 “기준금리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가 움직일 것이고,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정점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