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는 느리게...삼성그룹주 펀드는 빠르게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부진한 흐름을 걷는 가운데 삼성그룹주 펀드·상장지수펀드(ETF) 등에는 자금이 몰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600원 오른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5만원∼6만원선 초반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주 펀드에는 올 들어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은 삼성그룹의 핵심 종목들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삼성그룹주 채권혼합형 펀드의 운용전략을 재편에 나섰다.
한투운용은 지난 9월 29일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채권혼합)'의 명칭을 '한국투자삼성TOP3펀드(채권혼합)'로 변경한 것이다. 이는 삼성그룹의 핵심 종목 3개에 30% 이하 비중으로 투자한다. 또 국고채와 통화안정채권, 신용평가등급 A- 이상 회사채 등 안전 자산에 70% 이하 비중으로 투자한다.
삼성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구성됐다. 이번 운용전략 재편 전에는 삼성그룹주 16개 종목을 모두 펀드에 편입했으나, 앞으로는 시가총액 기준 최상위 3종목을 선별해 집중 투자한다.
한투운용은 채권혼합형 펀드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70%는 우량 채권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고, 30%는 삼성그룹 내 핵심 종목에 투자해 삼성그룹주 전체 투자 대비 초과 수익을 달성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9월 말 기준 펀드에 편입된 삼성그룹 핵심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SDI(006400)며 6개월마다 삼성그룹 핵심 종목을 재선정하고 비중을 조절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주식형인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의 경우 지난 8월 공모펀드가 구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액티브 전략을 적극 구사하는 방향으로 운용전략을 재편하며 펀드 성과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혼합형인 '한국투자삼성TOP3펀드'도 이번 운용전략 재편을 통해 70%는 우량 채권에, 나머지는 삼성그룹 TOP3 종목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면서도 반등장에서 초과 수익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