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증권은 27일 삼성전기에 대해 3분기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 줄어든 2조3837억원,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3110억원을 기록했다”며 “컨센서스 하단에 있던 실적 전망치를 각각 1%, 8% 하회했다”고 밝혔다.
김록호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과 PC의 수요 급감으로 인해 컴포넌트 부문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8% 감소했고, 관련해서 가동률이 하락해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PC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5G, 네크워크, 전장향 견조한 수요로 인해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 증가했고, 수익성 또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학통신 부문은 해외 고객사향 공급으로 매출액이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내년 매출액은 9조3166억원, 영업이익은 1조164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IT 세트의 수요가 상반기까지는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기의 실적 역시 전년 동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패키지 부문은 내년에도 외형 성장 및 증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PC의 수요 감소로 인해 실적 증가 폭은 미미하겠지만, 서버용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의 양산 개시로 수익성의 추가적인 개선 여력이 상존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3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감익 구간으로 진입했다”며 “이로 인해 주가의 상승 모멘텀을 당분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분기 대비 감익은 올해 4분기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분기 실적이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며 “MLCC의 수익성 하락이 예상보다 컸던 것도 재고에 대한 부담을 축소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동률을 하락시켰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회사의 MLCC 재고는 높지 않기 때문에 고객사의 재고가 소진된 이후에는 가동률이 회복되며 수익성 개선 속도도 빠를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