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의 노동조합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오는 30일 예고했던 2차 총파업을 잠정 연기했다. 올해 산별교섭 관련 사용자(회사) 측과 대화가 진전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 불편을 야기하는 총파업은 전개하지 않겠단 것이다. 

금융노조는 27일 제12차 지부 대표자 회의를 열고 30일 예정됐던 2차 총파업을 10월 중으로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금융노조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의 올해 산별교섭 결렬에 따라 지난 1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조합원 약 1만3000명이 참여하는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금융노조가 파업에 나선 건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예정된 2차 총파업을 연기하는 대신, 39개 지부 대표자 및 상임·비상임간부 등 약 400여 명이 참여하는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 규탄대회를 이어가겠단 계획이다. 

규탄대회는 30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정문,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은 점포폐쇄 가속화, 고용 감축 등 금융회사들의 금융공공성을 방관한 1차 책임 기관”이라며 “새 정부 이후 산업은행 지방 이전, 국책은행 우량 자산 시중은행 이관 등 끊임없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의 2차 총파업 연기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의 산별교섭 대화 진전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던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최근 막판 협상에 나섰다. 

전일 박 위원장과 김광수 사용자협의회장이 대대표 교섭을 가지기도 했다. 양 측은 오는 10월 4일까지 집중 교섭을 통해 올해 산별교섭을 마무리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주요 요구안들에 대해 사측이 얼마나 전향적 태도로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