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제주항공 김이배 호(號), 일본 ‘무비자 입국’으로 '흑자전환 휘파람' 불까

전소영 기자 입력 : 2022.09.27 05:50 ㅣ 수정 : 2022.09.27 05:50

일본 '코로나19 빗장' 풀어...제주항공, 한국~일본 노선 최강자로 다시 부각
제주항공, 코로나 창궐 이전 한국~일본노선 운항편수·수송객수 1위 거머줘
여행수요 급증과 일본 무비자 입국으로 제주항공 올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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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제주항공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여행국가 중 한 곳인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굳게 걸어 잠갔던 하늘길 빗장을 활짝 풀었다. 

 

일본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자 2020년 3월부터 ‘쇄국 정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를 향해가자 일본 정부는 최근 무비자 입국을 시행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항공노선 예약률이 상승세를 보여 항공업계는 일제히 일본 노선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부터 한국-일본 노선에 강세를 보인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대표 김이배)은 증편 운항으로 일본노선 최강자로 다시 ‘우뚝’ 서는데 시동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올해 하반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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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가려고 모인 사람들로 붐비는 공항. [사진 = 연합뉴스]

 

■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 소식에 여행예약 급증

 

복수 언론에 따르면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일본 관방부장관은 지난 11일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입국자 수 제한을 없애고 외국인이 비자 없이도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하루 입국자 5만 명 상한을 철폐하고 외국인 무비자 개인 여행을 허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국 관광객은 비자 없이도 최장 90일까지 일본에서 머무를 수 있게 됐다. 

 

일본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2020년 3월부터 외국인의 관광 목적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은 지난 7월부터 외국인 단체 관광에 대해서만 일부 허용했지만 이마저도 하루 입국 상한선 2만명으로 정하는 등 인원수를 철저하게 관리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감소세를 보이자 일본은 점차 일상대응체제로 바꿔 하루 입국자 상한선을 5만명으로 늘리고 인솔자를 동행하지 않는 단체 관광을 허용했다. 그러나 개인 여행은 여전히 관광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제약이 따랐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다음 달 11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70여개 국가에 대해 무비자 입국과 개별 자유여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국경 폐쇄 조치가 내려진 이후 2년 6개월 만의 일이다.

 

일본 관방부장관이 해외여행 문호 완전 개방 가능성을 언급할 시점부터 일본행 여행상품 예약은 급증했다. 국내 여행사 모두투어는 이달 1~13일 일본 상품 예약이 8월 같은 기간에 비해 4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행 항공권 예매도 급격하게 늘었다. 일본 정부의 자유 여행 전면 허용 검토 소식이 발표된 이후인 이달 13일 인터파크에서 일본 항공권을 예약한 사람은 8월과 비교해 343% 늘었으며 특히 예약자 70%의 항공권 예약일은 10~11월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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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연합뉴스·제주항공/뉴스투데이 편집]

 

■ ‘일본노선 LCC 최강자’ 제주항공, 하반기 실적 기대해도 될까

 

제주항공은 무비자 입국 조치 시행과 더불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음성증명서를 백신 접종자에 한해 면제하는 등 일본 입국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일본 노선 재운항과 증편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에 인천에서 출발하는 경우 매일 2회, 부산에서 출발하는 경우 주 7회(매일) 일정으로 증편 운항을 결정했다. 또 동계 스케줄이 본격 시작되는 다음 달 30일부터 김포~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을 재운항한다.

 

사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국적 LCC 가운데 한국-일본 하늘길에서 운항 편수와 수송객수 모두 1위를 거머쥐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한-일노선 국적항공사 전체 운항편수는 11만1263편, 수송객수는 1960만6250명이다. 이 가운데 제주항공이 1만7998편, 312만7039명을 차지했다. 이는 시장점유율이 각각 16.2%, 15.9%다.

 

이에 따라 포스트코로나(코로나19 이후) 시대에도 한-일 노선 최강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대대적인 증편에 나선다는 게 제주항공측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예약도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항공이 PCR 음성증명서 면제 등 입국규제 완화를 발표했던 올해 9월 초에 이뤄진 10월 예약률이 40%대 였던 반면 일본정부의 비자 면제 조치를 발표한 후인 9월 23일은 예약율이 70%대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또 같은 기간 인천~삿포로 노선도 50% 후반에서 90% 중반으로, 부산~도쿄(나리타) 노선은 20% 초반에서 70% 중반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일본 항공 수요가 폭발해 제주항공 등 항공업계 하반기 실적 호조로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제주항공은 포스트코로나에 힘입어 2022년 2분기 매출액이 1262억원, 영업손실이 5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1년 2분기와 비교해 68%(511억원) 늘었으며 이에 따라 영업손실액은 21.8%(155억원) 줄었다. 실적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올해안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운항이 멈췄던 노선이 재운항되고 증편도 이어져 기내 공급석을 대폭 늘려 ‘일본노선 최강자=제주항공’이라는 공식을 다시 심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운항 확대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섣부르게 실적 개선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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