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 “우리가 그렇게 나쁩니까? 너무 하잖아요”
민노 지지단체 시위에 몸살 앓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
가맹점주 “소상공인 가맹점주 볼모로 회사 압박하는 비겁한 행위 중단해야”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SPC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가맹점 앞 불매 시위를 자제해 달라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지지단체들이 시위를 강행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를 지지하는 단체인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23일 전국 가맹점 앞에서 불매운동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공동행동은 70여개의 시민단체가 모여 출범한 조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파리바게뜨 제품 불매운동과 가맹점 앞 1위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8일 가맹점 반경 100m 이내 시위를 금지하고, 공동행동 등이 이를 위반하면 가맹점주에 1회당 100만원씩 지급하도록 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재판부는 “집회 및 시위가 가맹점주협의회 등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이에 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점주들이 시민단체의 연이은 무차별 시위로 고통받고 있는데도 법원조차 소상공인 가맹점주를 보호해주지 않고 있다”며 “가맹점주와 직접적 갈등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국 3400여개의 가맹점이 일방적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지역의 한 가맹점주는 “회사와 갈등이 있다면 본사 앞으로 가야지 가맹점주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애꿎은 가맹점 앞에서 불매 시위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힘들게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인 가맹점주를 볼모로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는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비겁한 폭력행위”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는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오기를 꺼려하고, 매출이 떨어지는 것을 뻔히 눈 앞에서 보고 있자니, 우리가 그렇게 나쁜 사람인가 회의감과 함께 (공동행동 측이)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경제 침체로 인한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가맹점주를 사지로 내모는 민주노총 지지 세력를 누가 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공동행동은 지난 9일 1차 시위 당시, 폭우로 인한 피해로 가맹점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도 시위를 진행해 여론의 큰 비난을 받았던 터라 이번 2차 시위에 대해서도 업계의 시선은 냉랭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빵기사의 처우를 생각한다면서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매출을 줄이는 불매운동을 하는 것도 앞뒤가 안 맞는데, 제빵기사 급여를 부담하는 가맹점주를 찾아가 괴롭히는 것은 도대체 무슨 행동인지 모르겠다”며 “시민단체가 정말 사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민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를 지지하는 시민단체가 진행하는 것으로 민주노총 제빵기사들은 회사가 사회적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회사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자사 제품 불매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한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은 전체 제빵기사의 5% 미만인 200여명에 불과하며, 4000여명 이상의 교섭대표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은 사회적 합의가 잘 이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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