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91)] 싸이 “칠성사이다” vs 아이유 “펩시콜라” 누가 누가 더 뺐나?
신재훈 입력 : 2022.07.31 02:20 ㅣ 수정 : 2022.07.31 21:33
청량음료 제로 대전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여름이면 청량음료 소비가 많아진다. 그만큼 청량음료에 들어 있는 엄청난(?) 설탕과 칼로리에 대한 걱정 또한 많아진다. 이러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많은 청량음료 브랜드들이 제로 슈가와 제로 칼로리 제품을 광고하고 있다.
[싸이 칠성사이다 제로 풀 버전]
싸이: 솔직히 인간적으로 너무 맛이 좋아요, 베이베 (칼로리 제로, 맛은 제대로) / 까놓고 객관적으로 두 개 다 가졌어요, 베이베 (칼로리 제로, 맛은 제대로) / 그래 걱정 빼고 고민 빼고 망설임 빼고 This is ZERO LIFE! / 이유를 말로 굳이 꼬치꼬치 따질 필요 없이 좋아! / 뺄 건 뺐어, 맛있어 제대로 칠성사이다 제로 / 없어도 되는 건 빼고 살자, 칠성사이다 제로
우선 칠성사이다와 싸이는 “톡 쏘는 시원한 맛”이라는 특성과 “사이 = 싸이”라는 발음에서 유사성이 강한 찰떡 궁합이다. 또한 전성기에 비해 살을 뺀 싸이의 홀쭉(?)한 모습은 칼로리를 뺀 제품의 특성과 닮아 있다.
이 광고도 전작인 칠성사이다 플러스 광고처럼 제품의 특성을 노래로 만든 뮤직비디오 형식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새로운 모델, 그것도 진짜 사람이 아닌 가상인간 류이드가 함께 등장한다는 점이다.
반면 펩시콜라 제로 슈가는 더 이상 뺄 곳 없어 보이는 가녀린(?) 아이유가 모델로 나온다. 그런 면에서 비록 많이 뺐지만 아직 뺄 곳이 남아 있는 싸이와는 대조적이다.
[아이유 펩시콜라 제로슈가]
덥고 짜증나는 일상의 모습이 보이며 아이유가 펩시 캔을 들고 운전을 하고 있다. / 도로 또한 날씨만큼이나 답답하고 꽉 막혀있다. / 아이유가 캔을 따자 세상이 바뀐다. / 싸이버 세상으로 빠져들어 음악에 맞춰 흥겹게 즐기던 아니유가 건반을 누르자 건반소리 대신 자동차 경적 소리가 들리며 현실 세계로 다시 돌아온다.
아이유: 즐거운 시간 펩시 / Great Taste 펩시 제로 슈가
[코카-콜라 제로]
코카콜라 제로 광고 또한 MZ세대 감각에 맞춰 모델, 음악, 스토리를 구성했다. 덥고 짜증나는 일상 그리고 콜라 캔을 따면 즐겁고 신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가상 세계에서 신나게 놀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설정이 펩시 광고와 많이 닮아있다.
카피라고는 “말이 필요 없잖아 이 느낌 코카콜라/ Real Magic”이 전부다. “말이 필요 없잖아”라는 카피처럼 그냥 영상과 음악으로 충분한 광고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두 광고 모두 같은 콘티로 찍은 것처럼 모델과 제품 빼고는 거의 똑같다. 반면 싸이의 칠성사이다 광고는 비현실적 싸이버 감각의 콜라 광고들과는 결이 다르다.
MZ세대에만 맞춘 콜라들과는 달리 전 연령대에 맞춰 국민가수 싸이를 모델로 하고 있다. 또한 광고 내용에 있어서도 현실적 감성의 즐거움, 오감으로 느껴지는 시원함 그리고 사이다를 마시고 싶게 만든다는 면에서 구매욕을 자극하는 전형적인 음료광고다.
◀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