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에 ‘사활’ 거는 증권사들…FC·CFD 이어 ‘PB센터’까지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시스템이 보편화되자 국내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 경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각종 비대면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비대면 차액결제계좌(CFD)와 투자권유대행인(FC)에 이어 비대면 전용 프라이빗뱅커(PB) 센터까지 등장하며 향후 어떤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KB증권은 비대면 온라인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를 위해 ‘프라임PB센터’를 오픈했다.
PB(프라이빗뱅커)란 개인 고액자산가의 자산 및 수익 증대를 목적으로 담당 고객의 자산을 종합 관리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KB증권은 이번 센터 설립을 위해 지난 5월 초 주식과 금융상품의 경력이 있는 35명의 PB를 새로 선발했다. 새로 선임된 프라임PB들에 대해서는 지난 두 달간 △비대면 고객 응대 및 상담 △온라인매체 활용법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했다.
이로써 해당 센터에는 기존 15명의 ‘프라임PB’를 포함해 향후 50명의 PB가 비대면으로 고객들을 담당할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 이에 맞춰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폭넓은 분야의 자산관리 상담을 적시에 제공하기 위해 프라임PB센터를 오픈했다”며 “앞으로 PB의 자산관리 상담을 선호하는 고객층과 투자정보 콘텐츠만을 선호하는 고객층 등 세분화된 금융소비자의 니즈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채널’이 디지털 자산관리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신한금융투자는 CFD 비대면 계좌 서비스를 개시했다.
CFD(Contract For Difference)란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종목별 증거금률에 따라 레버리지 거래가 가능하며, 종목의 하락을 기대할 경우 주식을 차입해 공매도할 수 있어 양방향 전략이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의 CFD 비대면 서비스는 개인전문투자자만 가입할 수 있으며, 최대 30억원 한도로 신청 가능하다.
현재 CFD 비대면 계좌는 신한금융투자 외에도 KB증권과 메리츠증권 등 여러 국내 증권사들이 시행 중인 서비스다. 게다가 다수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 인하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CFD 비대면 계좌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올해 비대면 투자권유대행인(FC) 제도를 도입했다.
FC란 전문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금융투자회사와 계약을 맺어 해당 회사의 계좌 개설이나 금융투자상품 등을 권유해 수익의 일정 부분을 급여로 받는 자산관리인이다.
비대면 FC들은 고객 유치와 금융상품 추천 등 기존 업무를 비대면 채널을 통해 수행 가능하다.
각 증권사들은 소속 FC들에게 비대면 영업을 위한 별도의 웹 채널을 제공하고, 유튜브 채널과 ‘줌(Zoom)’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상훈 삼성증권 영업솔루션담당은 "디지털 투자권유대행인은 비대면 트렌드 확대에 따라 고객과 투자권유대행인의 니즈와 삼성증권의 영업 네트워크 확대를 동시에 충족하는 주요 채널"이라며 "투자권유대행인의 고객 유치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