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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 돌파구던 우선주, 상장폐지 위험...덩달아 '개미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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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6.07 10:00 ㅣ 수정 : 2022.06.08 17:39

신원우·KG스틸우·동양3우...10만주 안될 시 7월 1일부터 상폐 절차 진행
삼성중공업 우선주 급등락 반복... 금융당국 우선주 진입, 퇴출요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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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올해 들어 증시가 부진하자 보통주보다 배당금을 더 주는 우선주로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최근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우선주들이 속출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신원우(009275)와 KG스틸우(016385), 동양3우(001529) 종목이 상장폐지 우려가 발생했다. 사유는 상장주식수가 10만주가 안돼서다.

 

이날 기준 신원우와 KG스틸우 상장주식수는 각각 9만740주와 5만3385주 수준이다. 동양3우는 8만9722주에 불과하다. 이달말까지 상장주식수가 10만주 미만이 지속된다면 오는 7월1일부터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여기에 유동성이 줄자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관리종목 지정이 임박한 종목들도 생겨났다. 동원시스템즈우와 DB하이텍우, 롯데지주우, 삼양홀딩스우 등이다. 이들 종목은 최근 5개월간 월평균 거래량이 1만주 미만이다. 

 

만약 이달까지 월평균 거래량이 1만주 미만 시 다음달 1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또 월평균 거래량 1만주 미만이 올해말까지 이어지면 상장폐지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상장폐지 위험은 삼성중공업 우선주 급등 사태 이후 주가 변동이 심한 우선주 중 상장주식수가 적거나 시가총액이 낮은 종목의 상장폐지(퇴출) 요건이 강화한 탓이다. 

 

삼성중공업(010140) 사례로 보면 2020년 6월 1일부터 17일까지 보통주가 30% 오를 때 우선주는 무려 1265% 폭등하면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같은해 6월 이후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보통주의 10배 이상 뛰었고 주가괴리율은 918%로, 주식시장에서 우선주 이상 급등현상이 나타났다. 

 

우선주와 보통주 간 괴리가 지나치게 벌어지면 보통주가 오히려 배당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당시 우선주 투자 열풍이 불면서 수십 개 우선주 종목이 급등했다가 와르르 무너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실제로 괴리율 상위 종목들은 이들이 우선주라는 점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시피하고 업종도 천차만별이다. 우선주가 작전주로 주목받는 이유는 시총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전체 유통 주식 수가 적어서다.

 

다만 우선주의 주가 급등이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아닌 단순히 수급 쏠림만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은 주식으로 통상 보통주보다 10~20%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문제는 우선주 투자자들 대부분이 개인투자자인 만큼 이상급등 현상이 개인들의 대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장 초반 일부 세력이 수급을 조금만 끌어올려도 상한가를 기록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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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반복되는 주가 급등 현상을 막기 위해 우선주 진입과 퇴출요건을 강화했다. 

 

상장폐지 요건 중 상장주식수 기준은 현행 50만주에서 100만주로 늘렸고, 퇴출을 5만주에서 20만주 미만으로 변경했다. 다만 제도에 유예기간을 부여해 시행 후 2년까지는 퇴출요건 상장주식수를 10만주로 적용했다.

 

시총은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지표인데 기업가치가 20억원이 안 되는데도 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기업에 대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기업 지위도 박탈한다.

 

퇴출 요건인 상장주식수와 시총 기준을 피하려면 우선주만 유상증자에 나서거나 시총을 높이기 위해 활발한 우선주 거래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안정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시세조정과 부정거래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주식수가 기준에 못 미치는 우선주인 기업들은 유상증자나 액면분할 등의 방식으로 상장주식수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회사 입장에서 관리가 어려워 상장폐지를 유도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주의 상장폐지는 일반적인 상장폐지와 동일하게 정리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투자자 보호를 위해 회사 측에서 주식매도청구권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퇴출요건 강화 유예기간이 오는 9월말 끝난다는 점이다. 지난 2020년 7월 금융당국의 정책 강화 당시 우선주 14개가 상장주식수 20만주에 못 미쳤다.

 

실적이 부진할 경우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는 ‘배당컷’ 우려도 있다. 배당을 보고 투자하더라도 이익이 개선되는 종목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우선주는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는 데다가 기본적으로 유통 주식 수가 적어 호가층이 두텁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기업들도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리는 중이다"며 "기업의 배당이 늘어났을 때 보통주보다 배당수익률 상승 폭이 큰 우선주에 주목한다. 우선주 괴리율은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보다 낮을수록 확대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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