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줄줄이 ‘예탁금 이용료’ 인상…토스證은 ‘연 1%’ 지급
삼성·한국투자·KB·미래에셋 등
올해 예탁금 이용료 인상시켜
토스증권, 전일부터 ‘1%’ 적용
국내 업계 평균치 ‘5배’ 수준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최근 국제적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고객 예치금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 개념의 ‘예탁금 이용료’를 높이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예탁금 이용료를 올린 국내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토스증권 등이다.
올해 처음으로 인상한 곳은 삼성증권으로, 지난 1월 21일부터 예탁금 이용료를 기존 0.10%에서 0.15%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월 18일 이후 기존 0.10%보다 0.15%포인트 올린 0.25%로 변경했다.
지난 3월 31일에는 KB증권이 기존 0.15% 대비 0.27%포인트 올린 0.42%(평잔 100만원 초과분)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적용했다. 단, 평잔 100만원 이하의 경우 이용료는 0.05% 수준이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내달 13일부터 평잔 50만원 이상에 대해 예탁금 이용료 0.40%를 적용할 예정이다. 현행보다 0.20%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평잔 50만원 미만의 경우 기존과 동일한 0.10%다.
가장 최근에 예탁금 이용료 인상을 결정한 증권사는 토스증권이다.
지난 16일 토스증권은 전일부터 평잔 제한 없이 모든 고객에게 1%의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0.20%)의 5배로, 업계 최고 수준의 예탁금 이용료율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35개 증권사 평균 예탁금 이용료는 연 0.199%인데, 토스증권의 이용료는 이보다도 4배 더 높은 것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현재 추구하는 방향은 고객들이 토스증권 서비스 이용을 통해 쾌적한 경험을 지속하는 것”이라며 “각종 서비스 개발과 더불어 예탁금 이용료 인상도 이를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의 예탁금 이용료가 올라가는 추세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증권사들의 예탁금 이용료율 증가 속도가 더디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맞춰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일제히 올리는데, 예탁금 이용료 인상은 일부 증권사만 진행되는 데다가 그 이율도 높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증권사의 예탁금 산출 기준은 일반적으로 시중 금리가 아닌 한국증권금융이 정산한 이율에 맞추고 있어 금리 인상분을 즉시 적용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오히려 선제적으로 예탁금 이용료를 올리는 것이 각 사 고객들에 대한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탁금은 증권거래목적으로 잠시 필요한 만큼만 보관해두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큰 이자를 붙이는 것은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증권사의 경우 자금을 예치해두는 것뿐 아니라 각종 금융 상품들을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같은 더 많은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도 존재한다”며 “오히려 예탁금 이용료를 올리는 것은 일종의 고객 서비스 개념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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