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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일하는 법(1)

김진숙 사장의 소통경영, 근무평가 원점수와 유언비언까지 확인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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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원 기자
입력 : 2022.04.22 03:10 ㅣ 수정 : 2022.04.22 03:44

2020년 취임 이후 ‘미래소통포럼’과 ‘CEO청렴우체통’, ‘소통광장’ 등 소통 제도 마련해 직원 580여명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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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1991년 개통한 신갈-안산간 고속도로 신갈분기점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은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경영 철학은 명확하다. ‘안전’과 ‘청렴’을 원칙으로 삼은 공사 내 '소통 활성화'이다.

 

김진숙 사장은 지난 2020년 도로공사 사장 취임사에서 “출신과 직종, 성별, 상하 간의 오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능력과 성과에 기반한 공정한 인사로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게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개선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천에 옮겼다.

 

‘미래소통포럼’과 ‘CEO청렴우체통’, ‘소통광장’ 등이 그것이다. 각 프로그램은 공사 직원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소통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사측에 솔직한 의견을 표명하고 사측은 이를 가급적 반영해나가는 성숙한 조직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해 여러가지 변화를 만들어냈다. 등급제인 근무평가 방식과 관련해 직원들이 궁금해하는 원점수를 공개,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했다.

 

또 사내 블라인드 게시판을 만들어 익명으로 의견을 개진할 공간을 마련하면서 사내 담당자의 '팩트체크'란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비방과 유언비어로 인해 조직내 불필요한 갈등이 불거지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고 한다.

 

■ 김 사장의 적극적 참여여부에 성패가 달렸던 CEO청렴우체통, 직원의 25%가 CEO의 피드백 받아

 

CEO청렴우체통은 CEO-직원간 익명 소통 플랫폼을 만들어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형성하고자 추진됐다. 이 제도의 성패는 김 사장의 적극적 참여여부에 달려 있었다. 

 

우선 직원들이 전사적 공감이슈를 현안토론 형식으로 공론화해 플랫폼 내에서 토의하면 해당 의견들이 익명으로 CEO에게 직접 전달된다. 김 사장은 의견에 대해 직접 답하고 제도개선 등으로 공유되어야 할 사항들은 정기적으로 사내 전산망에 게시된다.

 

지난해 CEO청렴우체통에 제출된 의견은 총 140건이다. 이 중 회신을 원치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 직원들에게 회신된 비율은 92%이다. 지난해 2분기 기준 도로공사의 직원 수가 580여명인 것을 감안할 경우 약 1/4이 해당 프로그램으로 직접 의견을 내고 피드백을 받은 것이다.

 

반영된 의견은 △교통안전계도 현수막 설치 기준 마련 △직원 심리상담 지원을 위한 ex-고충솔루션센터 구축 △평정점수 공개를 통한 객관적 승진체계 마련 등이다.

 

특히 평점점수 공개의 경우 근무평가에 있어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사례다. 기존에는 A, B, C 등 등급별 비율에 따라 구간별로만 근무평점을 공개했지만, 이를 개편해 원 점수가 정확하게 몇점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CEO가 참석하는 미래소통포럼은 6차례 개최돼 / 경영진·전 직원·외부 전문가 모여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돼 

 

'미래소통포럼'은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과 미래세대(MZ세대) 직원들, 외부 전문가가 한 장소에 모여 세대간 다양성을 확인하며 공감대를 확보한 사례로 꼽힌다. 경영진과 각 직급의 일부 직원들은 대면으로, 전 직원과 외부 전문가는 온라인으로 참여해 공사의 미래 발전 방향을 논하는 포럼이다.

 

담당 부서의 주제발표 후 참석자간 자유토론이 진행되면 온라인으로 참여한 외부전문가와 전 직원이 실시간 댓글로 의견을 표하는 오픈회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해 9월에 시작해 12월까지 총 6회 진행됐다. 도로공사는 회의에서 나온 주요 의견을 구체화해 12건의 의견을 22년도 업무 계획과 연구과제 등에 반영했다. △유지관리 현장 중심의 효율적 T/F 구성 △미래세대 대상 전문교육 △해외현장 OJT(사내 교육 훈련) 등이다.

 

사내에서는 미래소통포럼을 시행한 뒤, 타부서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되고 미래세대의 소통 창구가 생겨서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인드'와 유사한 익명 소통 플랫폼 만들어 토론 문화 형성 / 무분별한 추측이나 비방에 대해서는 담당자가 '팩트체크'로 정리

 

소통광장은 직장인 익명 플랫폼 ‘블라인드’와 유사한 개념을 가진 도로공사의 온라인 소통채널이다. 직원 누구나 주제에 상관없이 다양한 의견을 익명으로 게재하면 댓글을 통해 활발한 토론이 이뤄진다. 

 

특히 플랫폼 내 소통광장 코너에 게시되는 의견 중 직원의 참여가 많은 주제에 대해서는 무분별한 추측, 허위사실, 비방 등을 방지하기 위해 소관부서의 담당자가 ‘팩트체크’라는 방식을 통해 사실관계 여부와 향후 개선 계획에 대해 피드백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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