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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 1분기도 ‘실적파티’ 기대···가계대출 감소세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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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3.29 07:36 ㅣ 수정 : 2022.03.29 07:36

4대 금융지주 올 1분기 순이익 전망치 1년 전 상회
대출금리 상승에 이자 수익 증가...호실적 지속 전망
은행 의존도 높은 금융지주, 가계대출 감소세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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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전경. [사진=각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들이 올 1분기(1~3월)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뛰면서 이자 수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최근 금융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금융지주들의 호실적 지속 여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선 감소세로 접어든 가계대출의 향후 흐름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합계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4조1514억원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역대 최대인 3조968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올 1분기에는 이보다 약 4.6%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다. 

 

컨센서스로 보면 4대 금융지주는 올 분기 7600억원~1조26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지주가 1조2637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KB금융(1조2474억원), 하나금융(8743억원), 우리금융(7660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1월과 올 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 대출금리가 뛰면서 나타난 이자 수익(매출) 증가세가 금융지주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총량·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역시 대출금리 상승을 부채질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0%포인트(p)로 전달 대비 0.25%p 상승했다. 잔액 기준으로 봐도 전달 대비 0.03% 오른 2.24%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통상 예대마진으로도 불린다. 이 수치가 벌어지면 은행이 예금에 내주는 이자가 적고, 대출로 걷어 들이는 이자는 많다는 뜻이다. 은행들의 돈 벌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얘기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는 최근까지의 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할 전망”이라며 “신규 수신금리가 빠르게 상승해 신규 대출금리 상승폭을 상회하고 있지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금융지주들은 이자 수익에 힘입어 실적 파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앞으로의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했을 때 호실적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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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일단 지난해 위험 수위까지 치솟았던 대출 규모가 최근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3개월 째 줄어든 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감소세는 대출금리 상승과 정부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자 부담이 늘어난 차주들의 상환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신규 대출의 경우 DSR 규제에 한도가 묶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계속 대출 취급이 줄어들면 금융사의 이자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한도 확대와 우대금리 부활 등으로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는 이유다.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 총량 규제 범위에서 자유로워진 영향도 있다. 

 

금융지주들은 실적 방어를 위해 비(非)은행 강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은행 부문 의존도가 높다. 올해 가계대출 시장 흐름이 금융지주 실적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은행의 주업무 중 하나인 여신이 줄어든다는 건 고민스러운 일이다. 부실에 대비하면서도 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긴축 흐름에 맞춰 올해 한국은행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대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에서 가계대출이 폭증한 것과 달리,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치솟으면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가 연내 연 1.75~2.0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자의 금리 부담 상승 또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대출 자산 증가율이 감소될 가능성이 크므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저금리 기조 속에서 지연되고 확대된 부실 위험이 금리 상승으로 현실화될 경우 은행의 수익성은 더 악영향 받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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