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지동섭號, 유럽 진출 관문 터키에 유럽 생산거점 만든다
SK온, 美 완성차 기업 포드와 함께 터키에 배터리공장 설립
이르면 2025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연간 30~45GWh 규모 생산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온이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와 손잡고 유럽시장 진출 관문인 터키에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시작된 SK온과 포드 배터리 동맹이 대규모 글로벌 시장인 유럽시장에서 사업 영토를 넓힌다.
SK온은 포드, 터키 대기업 코치(Koç) 등 3개 업체가 참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2021년 글로벌 자동차 기업 포드와 손잡아 미국 최대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에 착수한 SK온이 올해 포드, 코치와 함께 '3각 동맹'을 수립한 것이다.
1926년 설립한 코치는 터키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경제잡지 포춘(Fortune)이 집계하는 '글로벌 500 기업'에 이름을 오렸다. 특히 코치는 지난 1959년 포드와 함께 포드 오토산(Ford Otosan)을 설립해 터키 코카엘리 지역에서 상용차 등을 생산 중이다. 포드 오토산은 연간 45만50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배터리 생산 공장은 터키 수도 앙카라 인근 지역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 공장은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만든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다. 생산된 배터리는 주로 상용차에 사용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주요 3개 업체 가운데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유럽에 생산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SK온이 처음이기에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SK온과 포드 파트너십은 더욱 굳건해 지고 있다. 특히 포드가 전기차 사업을 분리해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혀 전동화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내비쳐 SK온과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포드는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용량 240GWh를 확보할 계획이며 이에 대한 상당 부분은 SK온을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포드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 필요한 140GWh를, 미국 켄터키주(州)와 테네시주에 설립한 129GWh 규모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 SK)’ 그리고 SK온 미국 조지아주 제2공장(11GWh)을 통해 확보했다.
포드는 유럽, 중국 등에서 나머지 100GWh를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에 'SK온-코치'와 합작하는 터키 공장을 통해 30~45GWh를 조달해 전 세계에서 확보하려는 전체 용량(240GWh)의 70% 이상(170~185GWh)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합작법인 외에도 자체 생산공장을 구축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SK온은 2025년 합작법인과 독립 생산법인 총 생산능력을 220GWh까지 확보할 예정이며 2030년 500GWh까지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배터리 회사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지동섭(59· 사진) SK온 대표는 “포드와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통해 협력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가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훌륭한 파트너들과 성공적인 합작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지 대표는 또 “포드의 전동화 성장 전략에 기여하고 나아가 전기차 산업 성장과 지구 탄소 감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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