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2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코로나 국면에 예상 밖 호실적을 이끌었던 테크윈, 정밀기계 등 민수 사업은 공급난 속 비용 요인이 증가하며 모멘텀이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4.5% 늘어난 1조9738억원, 영업이익은 6.5% 증가한 81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765억원)를 충족시켰다”라며 “디펜스가 일부 일회성 이익이 있었지만, 자주포 이외에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과에 힘입어 내수 매출의 강한 성장세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에, 3분기까지 호실적을 이끌었던 테크윈과 정밀기계는 비용 요인이 부각되며 모멘텀이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산 연구원은 “디펜스는 자주도하장비, 화생방 정찰차량 등 프로젝트 다변화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내수 수주잔고 3조6000억원을 확보했다”며 “에어로스페이스는 일회성 변수가 많았다. 군수 및 기타 부문은 우주사업 투자 비용, 재고평가손실, KF-21 개발 비용 등이 반영된 반면에, GTF RSP 부문은 충당금이 환입되며 이례적인 흑자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테크윈은 물류비, 재료비, 신모델 개발비, 특별상여금 등 비용 요인이 집중됐다”며 “공급난으로 인해 CCTV 시장 상황의 불확실성이 대두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파워시스템은 압축기 보급대수가 6000대를 넘어서면서 애프터마켓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수익성에 긍정적”이라며 “정밀기계는 매출액이 6분기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섰는데, 공급난 등으로 주력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9% 감소한 350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민수 사업 원가 상승, 한화시스템의 신사업 투자 비용 등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5% 줄어든 36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무엇보다 디펜스의 해외 수주 모멘텀 재개가 긍정적이다. 9300억원 규모 호주 K9자주포와 2조원 규모 이집트 K9자주포 수주가 성사됨에 따라 내수에 이어 수출까지 지속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며 “6월경 호주 랜드400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에어로스페이스는 리오프닝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글로벌 항공기 인도 대수는 지난해 915대로 32% 증가했으나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요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테크윈은 당분간 비용 요인이 지속되겠지만, 북미 B2B 육성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파워시스템은 역대 최고 수주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고유가에 기반해 전방 산업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밀기계는 중속기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고속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