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탠바이미·삼성 더 프리스타일”...MZ세대 이동식 스크린에 환호하는 까닭은

전소영 기자 입력 : 2022.01.22 07:40 ㅣ 수정 : 2022.01.22 07:40

코로나19 따른 집콕족 증가와 MZ세대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 선호 영향...화상수업에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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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LG전자 ‘스탠바이미’와 삼성전자 ‘더 프리스타일’ [사진 = LG전자, 삼성전자]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출시 전만 하더라도 ‘과연 이게 팔릴까’라는 의문을 자아냈지만 예상과 달리 폭발적인 인기로 나오는 족족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가전업계 새로운 ‘효자’가 등장했다.  

 

바로 LG전자(대표 조주완)의 ‘스탠바이미’(StanbyME)와 삼성전자(대표이사 경계현·한종희)의 ‘더 프리스타일’(The Freestyle) 등과 같은 이동식 스크린이다. 

 

사고 싶어도 없어서 못 산다는 이동식 스크린은 특히 MZ세대(20∼40대 연령층)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00만원대를 호가해 중저가 TV와 비교해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젊은층 소비자들이 이동식 스트린에 마음을 빼앗긴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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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탠바이미’ [사진 = LG전자]

 

■ LG ‘스탠바이미’ VS 삼성 ‘더 프리스타일’, 승자는

 

LG전자가 지난해 7월 시장에 첫 선보인 스탠바이미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소비자 계층을 겨냥해 탄생했다. 스탠바이미는 기존 TV와 다르게 무빙스탠드(움직이는 기둥형태) 디자인으로 제품 하단에 무빙휠(바퀴)가 탑재돼 침실, 부엌, 서재 등 집안 곳곳을 옮겨가며 이용할 수 있다.

 

화면 크기는 27형(대각선 길이 약 68cm)으로 리모컨은 물론 직접 화면을 터치해 조작할 수도 있다. 좌우·앞뒤로 각각 65도, 위아래로 각각 25도 기울일 수 있으며 시계 혹은 반시계 방향으로 각각 90도까지 회전할 수 있다. 또한 높이는 최대 20cm 내에서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어 사용자 취향에 따라 화면 위치나 각도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특히 스탠바이미는 내장 배터리가 장착돼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도 최장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고정한 후 실시간 방송, 영상통화, 화상회의, 온라인수업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노트북을 포함한 주변 기기와 화면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무엇보다 LG전자 최신 TV처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디즈니+), 왓챠 등 다양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서비스뿐만 아니라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KAKAO WEBTOON)까지 스탠바이미 하나로 모두 누릴 수 있다. 

 

LG전자 스탠바이미를 위협할 대항마로 삼성전자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이달 막을 올렸던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더 프리스타일은 슬라이드나 동영상 이미지 등을 스크린에 비추는 방식인 기존 빔프로젝터와 크게 차이가 난다. 이 제품은 비디오 프로젝터, 스마트 스피커, 다용도 조명 시스템을 두루 갖춘 ‘올인원 만능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회전이 180도로 자유롭게 이뤄지며 바닥에서 벽, 천장까지 전체를 프로젝터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50W/20V 외장 배터리와 연결하면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830g의 가벼운 무게에 한 손에 쥘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휴대성이 좋아 여행이나 캠핑을 즐겨 하는 소비자들에게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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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더 프리스타일’ [사진 = 삼성전자]

 

■ 나오기만 하면 완판…MZ세대 홀린 이동식 스크린 매력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각자 만의 특색을 갖춘  두 이동식 스크린이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주문이 폭주했다. 

 

지난해 7월 21일 온라인브랜드숍에서 실시간방송으로 진행된 스탠바이미는 첫 예약판매에서 사전에 준비한 물량 200대가 1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다. 스탠바이미는 같은 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에서 진행한 예약판매에서도 준비 물량 100대 전부 팔렸다. 이와 함꼐 같은 달 말 SSG닷컴, 29cm, 오늘의집, 무신사 등에서 진행한 2차 예약판매에서도 모든 물량이 30~40분 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스탠바이미는 본판매에서도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지난해 8월 5일과 10일, 12일 등 세번에 걸친 본판매에서도 스탠바이미는 30분 만에 준비한 수량이 모두 불티나게 팔렸다. 이에 힘입어 스탠바이미 생산량은 당초 예상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바이미는 국내 시장 성원에 힘입어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 더 프리스타일도 예약판매 프로모션 기간에 마련된 물량이 모두 조기 소진돼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달 20일까지 사전예약에 들어간 더 프리스타일은 첫날부터 문의가 폭주했다. 지난 11일 11번가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방송 상품판매)에서 200대가 방송 1시간 만에 전량 소진됐으며 이틀 후 네이버 라이브커머스에서도 100대가 모두 팔렸다. 또한 18일 삼성닷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진행된 예약판매에서 방송 시작 1분 만에 준비 수량이 매진됐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더 프리스타일은 사전예약건도 배송 이전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 실제 사용 후기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지난해 출시된 스탠바이미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호평 일색이다.

 

한 소비자는 “스탠바이미 광고를 봤을 땐 굳이 필요 있나 싶었는데 사용해 보니 확실히 편리함을 느낀다”며 “OTT 즐겨보고 원룸·투룸에 거주하면 TV보다는 스탠바이미 사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TV와 식탁 위치가 애매해 밥 먹으면서 방송 보기가 어려웠는데 이동해가며 사용할 수 있는 스탠바이미 덕에 이러한 아쉬움을 해결했다. 기본 공중파 방송뿐만 아니라 OTT까지 즐길 수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화상 수업이 많아진 요즘 아이들 있는 집이라면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다”는 후기를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동식 스크린 수요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이 주축을 이룬다. 스탠바이미와 더 프리스타일 판매가격은 각각 109만원, 119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없어서 못 파는’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스탠바이미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프리미엄을 붙여 정가보다 10%가량 비싼 120만원대에 거래된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각자만의 공간과 일상이 중요해지고 빠르게 성장 중인 OTT 시장과 맞물려  MZ세대 소비심리를 자극한 점이 이동식 스크린이 성공을 거둔 요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스탠바이미 구매를 계획 중인 박모씨(30)씨는 “요즘 20∼30대는 물론 10대까지도 거실에서 TV를 통해 방송을 접하기보다 개인 공간에서 핸드폰이나 태블릿 등을 통해 감상하길 선호한다”며 “이에 따라 독립 공간에서 편히 볼 수 있다는 점,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동형 스크린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가격도 태블릿 PC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구매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가전업계 양대산맥 LG전자와 삼성전자에 이어 중소기업에서도 이동식 스크린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주연테크는 탭-모니터 ‘캐리미’(Carry me) 출시를 예고했다. 캐리미는 스탠바이미와 더 프리스타일보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향후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뒤처지지 않은 ‘가성비’ 제품부터 고급화 전략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까지 이동식 스크린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가전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동식 스크린 시장 성장은 어디까지 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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