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몽고메리공장의 글로벌 생산성 2위 만든 수훈갑은 비정규직 근로자
'노동 유연성' 높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 차량 1대 생산에 24.02시간 걸려/총 근로자의 7~8%는 비정규직 혹은 협력사 파견근로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이 북미 지역에서 생산성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신속한 시장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인력체계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 시장 수요 변화 및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 등을 감안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뒷받침을 할 수 있는 ‘고용 유연성’이 생산성 향상의 원동력인 것이다.
이는 현대차의 국내공장이 차종별 생산량을 조절하는 문제까지 노조와 협의해야 하는 관료주의 시스템에 발목이 잡혀있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현대차 울산 공장 등의 경우, 사실상 노조가 생산량을 조정함으로써 생산성은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정만기 협회 회장은 지난 7일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을 방문해 김의성 공장 법인장 등 회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서 이 같은 분석을 도출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사인 올리버 와이먼의 지난해 자동차 공장 생산성 평가에 의하면 몽고메리 공장에서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24.02시간이 걸려 북미 지역 생산성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기준으로는 2위이다. 차량 1대 생산에 21.93시간이 걸리는 푸조시트로엥(PSA)의 프랑스 소쇼(Sochaux) 공장이 1위이다.
김의성 몽고메리 공장 법인장은 정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의 생산성이 높은 이유로 2가지를 꼽았다. 자유로운 비정규직 고용과 1·2차 협력사의 자유로운 파견 근로 활용이 그것이다.
몽고메리 공장은 총 근로자 중 7∼8%를 현지 인력 지원 기업들을 통해 충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고용 유연성’은 5개 차종별 생산을 반도체 수급이나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비정규직 인력풀을 활용할 경우, 정규직의 근태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울산 현대차 공장의 경우, 사측이 반도체 수급 변화에 따라 차종별 생산규모를 줄어거나 늘이려면 ‘노조 합의’라는 관문을 넘어야 하는 실정이다. 순발력 있는 대응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정 회장은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비정규직과 파견 근로 활용을 합법화해 생산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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