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6일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대주주 지분 10% 매각으로 오버행(출회될 수 있는 과잉물량) 이슈가 해소됐다고 전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5일 장마감 후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대주주인 정의선 및 정몽구 지분 10%가 매각됐음이 공시됐다”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 123.2만주(지분율 3.3%)와 정몽구 명예회장의 주식 251.8만주(지분 6.7%) 등 총 375.0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0.0%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어 “매각가는 16만3000원(1월 5일 종가 17만3000원 대비 5.8% 할인)이고, 금액으로는 정의선 2009억원, 정몽구 4104억원 등 총 6113억원”이라며 “이번 대주주 지분매각은 공정거래법 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큰데, 기존 지분 30% 중에서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최대 지분인 20%를 남기고 10%는 매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선재 연구원은 “매각 중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은 전량 매각되어 잔여 지분이 없고, 정의선 회장의 지분은 기존 23.3%에서 20.0%로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지분 인수자는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PROJECT GUARDIAN HOLDINGS)인데, 사모펀드인 칼라일이 출자하여 케이먼 군도에 설립된 SPC이다.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는 자본금이 24원, 자본총계는 4227억원이고, 하나은행으로부터 20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3년 계약)을 받는다”라며 “자기자금 4138억원과 차입금 1974억원으로 총 6113억원의 인수자금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분 인수 후 정의선 회장과 공동보유 계약을 체결하여 특별관계자로서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고, 정의선 회장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동반매각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Tag-along)도 확보한다”라며 “대주주로서는 우호 지분율에 변동이 없어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주주의 지분매각은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된 잠재적 규제를 회피할 수 있게 되고, 소액주주들이 우려했던 대주주 지분매각 관련 오버행(Overhang) 이슈를 완전히 해소시켰으며, 지분 인수자가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장기 비전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