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돋보기 분석:삼성SDI] 평균연봉 8300만원, 삼성전자 재무통 출신 최윤호 신임대표의 '글로벌 투자 강화' 시동
모도원 기자 입력 : 2021.12.12 12:34 ㅣ 수정 : 2021.12.13 08:26
평균 근속 연수12.5년 / 정규직 91.63%, 비정규직 8.36% / 배터리 3사 중 유일 흑자 기업
뉴스투데이는 취업 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의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하나로 리튬이온 2차 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ESS, 전자재료 등이 사용되는 첨단 소재를 생산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됨에 따라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특히 연말 인사에서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이 삼성SDI 신임 대표이사로 기용된 것이 주목된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담당임원을 지냈다. 지난 1월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탁됐다. 최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따라서 삼성SDI가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을 대폭 강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① 효율성 분석 ▶남성이 여성보다 2100만원 더 받아/전자재료부문 남성 평균연봉은 1억원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의 평균 연봉은 8300만원이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연봉은 각각 9150만원과 7050만원이다. 남성이 2100만원 더 받았다.
사업별로 에너지부문 남성과 여성의 평균 연봉은 각각 8300만원과 6400만원이다. 전자재료부문 남성 평균 연봉은 1억원, 여성 평균 연봉은 7700만원이다.
기업 정보 사이트 크레딧잡이 발표한 삼성SDI의 올해 입사자 평균 연봉은 520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력직 입사자를 포함한 금액으로 신입사원 평균연봉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세부적으로 대졸은 4644만원, 초대졸은 5592만원, 고졸은 3669만원이다.
② 안전성 분석 ▶ 정규직이 91.63% 차지…평균 근속연수는 12.5년/배터리 3사 중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
삼성SDI는 정규직이 1만178명으로 전체 91.63%를 차지한다. 비정규직이 929명으로 8.36%에 불과하다. 정규직 비율이 월등히 높다.
평균 근속연수는 12.5년이다. 경쟁사인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평균 근속연수는 더 짧다. SK온이 분사하기 전인 SK이노베이션의 지난 6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8.65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하기 전인 LG화학의 2020년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전지부문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8.02년, 여성 5.08년이다.
삼성SDI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③ 성장성 분석 ▶ 국내 배터리 기업 3사 중 유일하게 흑자 기록, 전기차 시장 활황으로 매출 증가 예상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기업 3사 중 올해 3분기에 유일하게 흑자를 낸 기업이다.
삼성SDI의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5.0%로 LG에너지솔루션(23.0%)과 SK온(5.0%)에 비해 비교적 후순위에 있지만, 이번 3분기에서 매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알짜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SDI의 3분기 매출은 3조4398억원에 영업이익으로 3725억원을 기록해 실적 호조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 4조27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로 3728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SK온은 3분기 매출 8168억원과 영업손실로 987억원을 기록했다.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생산시설에 투자하기보다 수익성을 꾸준히 증가시키는 전략으로 사업을 운영했다”며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과 실제 실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배터리 산업의 매출이 전 세계에서 급격히 성장하는 전기차 산업의 활황에 힘입어 큰 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 세계적인으로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전기차 사용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전체 전기차 비용에서 30~40% 가량 차지하고 있다.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직접적 수혜를 입게되는 연관산업이다.
전 연구원은 “현재 전기차 판매량은 시장에서 우호적이다”며 “산업 트랜드상 전기차가 성장하는 시기이며 이에 더불어 4분기로 갈수록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탄소 배출 규제 기준 충족을 위해 판매량을 더 높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윤호 신임대표는 수익성과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경영전략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헝가리 2공장 증설을 통한 배터리 양산을 위해 현지 정부와 논의를 진행중이다.
또 삼성SDI는 지난 10월 세계 완성차 4위권 업체 스텔란티스와 협업해 23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기로 했다. 해당 공장은 향후 40GWh 규모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④ 기업 문화 ▶ 능력 위주의 젊은 경영진 발탁해 차세대 리더 육성
최근 삼성SDI를 포함한 삼성의 여러 계열사는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능력에 기초한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
지난 9일 삼성SDI의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 6명 등 21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진행하며 차세대 전지소재 개발을 주도한 40대 최익규 상무를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의 인사에서 'MZ 세대'인 30대 상무가 4명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인사 혁신에선 나이에 상관 없이 역량에 따라 중용하는 혁신인사를 단행함으로써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달 인사제도를 개편해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했고 부사장∼전무 직급 단계를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해당 인사제도는 내년부터 시행돼 향후 더 많은 ‘MZ세대’ 임원들이 대규모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선 이러한 인사제도 개편으로 기업 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