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수입차 최강자' 벤츠 E클래스도 반도체 대란에 발목 잡혔다

김태준 기자 입력 : 2021.11.04 17:06 ㅣ 수정 : 2021.11.04 17:06

10월 신차등록대수, 아우디 A6·BMW 5시리즈 등에 밀려 6위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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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6 [사진=아우디]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 변화가 생겼다. 수입차 점유율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메르세데스-벤츠의 신차등록대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입 승용차는 1만8295대가 등록됐다. 전월 대비 15.7%, 전년 동월 대비 22.5% 감소한 수치다. 수입차 브랜드 중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9월보다 신차등록대수가 42.0% 줄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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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입차 신차등록대수 순위 [그래픽=뉴스투데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신차등록대수 하락은 인기차종인 E클래스의 부진 때문이다. '수입차 최강자'라 불리며 줄곧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던 E클래스는 10월 수입차 순위에서 6위로 내려 앉았다. 등록대수는 622대에 불과했다. E클래스의 부진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인한 판매물량 감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1위를 차지한 아우디 A6는 사정이 달랐다. A6는 지난 8월 일부 부품의 인증문제로 출고가 정지됐다. 이로 인해 쌓였던 출고물량이 10월에 대거 판매되면서 많은 대수가 신차등록된 것이다. 1000만원에 가까운 할인판매도 A6의 1위에 큰 역할을 했다. 

 

BMW 5시리즈는 2위를 지켜냈다. 5시리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도 매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BMW는 인기차종 X3와 3시리즈가 각각 7위, 8위를 차지하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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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입차 점유율 [그래픽=뉴스투데이]

 

BMW는 인기차종들의 꾸준한 성적에 힘입어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10월 수입차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인기차종인 GLE, S클래스, E클래스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력차종 E클래스의 부진으로 점유율 2위에 만족해야했다.

 

아우디는 A6의 판매량과 함께 전기차 e-트론, A4 판매대수가 늘어나면서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판매물량을 확보한 아우디가 12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라 공격적 할인판매에 나설 경우 올해 2만대 판매를 쉽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기준 아우디의 올해 누적판매량은 1만8571대다.

 

보통 연말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수입차 브랜드마다 할인판매 등 다양한 판매 혜택으로 수입차 시장은 뜨거워진다. 개별소비세 인하를 앞둔 연말은 더 뜨겁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 연말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인한 출고적체 현상으로 수입차 브랜드들이 굳이 할인 폭을 늘려 판매할 이유가 없어졌다.  

 

수입차 딜러사 관계자는 “인기차종들은 6개월 이상 기다린다고 생각하고 구매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출고적체 현상이 심하다”고 밝혔다. 할인판매에 대해서는 “연말에는 재고 밀어내기를 위해 할인 폭이 컸지만, 이번달 판매물량 확보도 어려워 할인폭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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