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반도체 수급난에 수입차도 급제동 걸렸는데 테슬라만 ‘고속 질주’… 비결은?
9월 수입차 국내 등록 대수, 전년비 7.6% 줄었지만… / 테슬라는 7.3% 증가… "반도체 적게 들어가기 때문" / 여타 차량 30~100개 필요하지만 테슬라 4~5개 적용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전 세계에 불어닥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사태로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차도 9월 한달 동안 국내 판매에 급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만은 달랐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을 점차 늘리며 여타 완성차 업체들과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차 등록은 2만170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 감소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경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206대가 국내 등록을 마쳤다.
이처럼 테슬라가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건 다른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도체가 적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테슬라 차량의 경우 ‘중앙 통합운영시스템’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데 반도체가 4~5개 정도 들어간다. 반면 다른 내연기관차는 최소 30개에서 많으면 100개의 반도체가 적용된다.
여기에 테슬라는 직접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를 통해 직접 공급받는 구조여서 경쟁사와 달리 반도체 수급난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국내 판매 실적에도 테슬라의 모델 Y와 모델 3가 두각을 드러냈다. 9월 국내 판매에서 모델 Y가 2위, 모델 3가 5위를 차지했다. 이 두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테슬라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1만6000대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급난에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인기는 여전했다. 1위를 차지한 E클래스와 GLC(3위), GLE(9위)는 모두 메르세데스-벤츠의 인기 차종으로 끊임없는 수요로 인해 큰 폭의 감소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
BMW 역시 5시리즈, 3시리즈, X3 등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9월 수입차 내수시장 점유율은 메르세데스-벤츠(28.8%), BMW(22.8%), 테슬라(10.2%), 볼보(5.8%), 아우디(5.3%) 순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국내 시장의 인기를 유지하며 각각 점유율 1위와 2위를 기록했고 테슬라가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4위 볼보는 XC60의 신차효과로 점유율이 상승한 반면 아우디는 국내 인증 문제가 이어지면서 점유율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차업계도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IAA 모터쇼에서 “내년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업계는 그동안 불규칙했던 테슬라의 수입 물량이 매월 꾸준히 이어질 경우,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넘어설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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