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128)] 낭중지추(囊中之錐) 선배들의 내리 사랑 (하)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입력 : 2021.11.03 16:16 ㅣ 수정 : 2021.11.03 17:39

소름이 끼칠 정도의 쇠소리 같이 까랑까랑한 구령 소리로 후배들에게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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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사 영내에 있는 충성은 금석을 뚫는다는 비석과 필자의 수방사 작전과 근무 당시의 모습 (사진=김희철)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지금과는 달리 당시 수방사에는 경호실 통제를 받는 30, 33경비단과 55경비대대가 있었다. 

 

작전과에서 선임 장교로 근무했던 김홍식 소령(육사34기)은 33경비단 작전과장으로 차출되어 선임장교 임무를 이윤배 소령(육사35기)에게 인계하고 떠났다.

 

하지만 그는 비록 33경비단에서 근무하고 있어도 작전과 선배로서 후배들을 배려하는 마음은 남달랐다.

 

사령부 작전분야 소집회의를 들어오더라도 항상 몇 시간 일찍 들어와 작전과를 들려 후배들을 격려했다.

 

특히 전입온지 얼마되지 않는 필자에게는 각별하게 작전과의 과중한 업무 수행의 노고를 위로하며 힘을 내라고 어깨를 두들겨주었다.

 

그는 필자가 1학년이었던 생도시절에 4학년 지휘관 생도로 임무를 수행하며 소름이 끼칠 정도의 까랑까랑한 쇠소리 구령 통제로도 후배들에게 유명했었다.

 

게다가 매월 1회씩은 별도로 시간을 마련하여 필동 00 중국집에 작전과 요원 모두를 불러서 점심을 제공했다. 돌이켜 보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재임 기간 동안 한번도 거른 적이 없었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다. 작전과 선배이기도 했지만 수방사 예하부대의 작전과장으로 상급부대 작전 계통 실무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본인의 임무 수행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매월 정기 점심 모임에서는 본인이 작전과에서 근무시에 쌓았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주었고 업무시에 야기되는 애로점을 타개할 방안도 제공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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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사 작전과 선배였던 임형빈(육사33기)과 김홍식(육사34기)의 전역후 현재 모습 (사진=김희철)

 

그해 연말이 되자 고맙고 존경스럽던 김홍식 소령도 중령으로 진급하여 전방 부대로 전출가서 대대장 근무를 시작했다. 

 

물론 그도 임형빈 선배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현명함과 적극적인 포용성을 지니며 내리사랑을 보여준 선배로 후배 장교들에게 모범이 되었다.

 

또한 김홍식 중령 역시 고군분투(孤軍奮鬪)해야하는 허허벌판의 최전방 새로운 임지에서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프로필▶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 육군대학 교수부장(2009년 준장)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년),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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