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이 주춤할 전망이다.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영향으로 완성차 업계의 생산량 감소와 전기차 리콜 이슈 영향 때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볼트 전기차 리콜로 인해 3분기 부진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도 배터리 사업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삼성SDI는 소형 전지와 전자 재료 등 전방 산업 호조 효과로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삼성SDI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4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약 15% 늘어난 3조55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대로라면 2분기 달성했던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것이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여파로 자동차용 전지 매출 증가 폭은 다소 둔화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3분기 실적은 반도체 공급 차질에 따른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의 매출 부진을 소형 전지와 전자 재료가 상쇄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1800억∼2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GM 볼트 전기차 배터리 리콜 사태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약 7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에 1차 리콜 비용 91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한 바 있다.
GM 볼트 전기차의 리콜 비용은 GM과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이 분담한다. 리콜 비용 분담 비율은 아직 협의 중으로 당초 목표로 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내 상장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선도 업체로서 LG에너지솔루션의 지위와 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보면서도 연이은 리콜 악재로 인한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적자는 1767억원, 2분기 적자는 979억원이었으며 3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600억원대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사해 지난 1일 자로 신설 법인 ‘SK온’을 출범했으며,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를 흑자 전환 목표 시점으로 잡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10조2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129GWh 규모의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겠다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