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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 “대한민국 금융명가 재건, 나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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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기자
입력 : 2021.09.23 15:10 ㅣ 수정 : 2021.09.23 23:38

“과거 틀·관행 모두 내려놓고, 후배들에게 좋은 은행 물려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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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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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우리은행의 전신은 1899년에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이다. 이후 1950년 ‘한국상업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한 후 1999년 한일은행과 합병해 지금의 우리은행으로 변모했다. 

 

우리은행은 12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은행이다. 긴 세월 동안 많은 풍파를 견디어 내고 이제는 연내 완전 민영화를 바라보고 있는 상태다.

 

지금의 시대는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가 접목된 금융사로 도약이 필연(必然) 시 되고 있는 추세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 및 소비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핀테크·빅테크 발 금융 빅블러 현상이 심화되는 등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시중은행 120여년이라는 역사 속에 우리은행은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 제자리 거름을 계속할 것인지 금융 혁신의 리딩 뱅크로 떠오를 것인지는 코로나19가 정점인 이 시대, 성폐는 권 은행장의 행보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은 권광석 행장과 나눈 1문 1답이다. 

 

■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은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가속화와 주요국의 확장적 거시 정책에 힘입어 성장 모멘텀(한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변동하려는 경향)이 개선 중에 있다.  국내는 최근 설비 투자 및 수출 호조 등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우 코로나19 변이 확산과 미·중 갈등 재현 가능성 등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요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과 각국의 경기 부양 의지 등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흐름이 예상된다. 

 

국내 금융시장은 경기회복과 물가 상승, 주택시장과 연계된 금융 불균형 우려를 고려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이나, 가계부채의 높은 증가세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은행들의 경우 가계대출 규제, 코로나 금융지원 연장 등 정책요인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 상승과 경기회복에 의한 NIM(순이자마진) 개선, 양호한 자산 건전성 등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 은행이 비대면 채널 집중 운영 및 낮은 서비스 비용을 앞세워 영역을 확장 중이고 동시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 및 소비의 디지털화가 더욱 가속화됨에 따라 핀테크·빅테크 발(發) 금융 빅블러 현상(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의 경계가 뒤섞이는 현상)이 심화되는 등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앞으로의 금융 시장을 전망하면

 

올 하반기와 내년 금융권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사업으로 그동안 정부의 금융 혁신 관련 핵심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시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금융권이 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도의 시행으로 기존 금융권에서 독점해 왔던 금융데이터와 인프라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개방이 본격화된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핀테크·빅테크사(社)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금융권에서는 기존 전통적인 금융서비스 공급자 관점에서 벗어나 고객 입장의 서비스와 편의성 및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 상품 등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경기 회복세 및 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에 따른 잠재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실물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한 가운데 대출이 급격히 증가했고 올해 백신 공급과 경기부양의 효과로 국내외 경기는 반등하는 가운데에서도 섹터별·기업별로 실적이 더욱 양극화될 전망이다.

 

다만 기존 금융권 내 경쟁뿐만 아니라 핀테크·빅테크사의 영역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영업을 위축시키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에 수익성과 성장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영역별 ‘핀셋’ 처방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2년 코로나 대출 상환 유예 종료 및 추가 금리인상 등에 대비해 선제적인 건전성 제고와 잠재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레거시(Legacy)금융에 디지털을 접목시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함과 동시에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전사적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 왔다. 

 

또 경기 회복과 금리인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우량자산 위주 증대와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왔기에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도 잘 대응할 것으로 생각된다.

 

■ 시대 흐름을 따라가고자 하는 우리은행만의 전략 있다면

 

우리은행은 ‘디지털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미래 금융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2021년 경영목표를 ‘전사적 디지털 혁신’ ‘디지털 금융시장 주도’로 정하고 디지털 혁신을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비즈니스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디지털 기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디지털 사업 부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첫째, Data·AI 등 신기술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전행 내재화를 추진한다.

 

둘째,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대고객 금융·상품을 다양화해, 마이페이먼트 사업 역량 제고 및 PFM(개인종합자산관리) 시장을 선점하고자 힘쓰고 있다. 

 

또 기업금융 데브옵스(기획-개발-운영 일원화) 기반 구축을 통해 기업금융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고, 서비스형 뱅킹 확대를 통한 이(異)업종과 디지털 제휴를 고도화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전(全)리테일 부문에서 디지털 시프트를 추진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WON 컨시어지 서비스’ ‘디지털 데스크’ 등 디지털 기반 채널 혁신을 통해 비대면 채널 선호 고객에게 최상의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자 전행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글로벌 사업 확장 및 자산관리 영업, IB·트레이딩 등 비이자이익 증대에 집중하고 수익성을 고려한 우량 자산 확대 및 적극적 비용구조 효율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것이다.

 

■ 권광석에게 경영 철학이란

 

‘조직 구성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대내외 많은 환경 변화에 대응해 미래 지속성장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정리하면 첫째, 자율복장 시행 및 소통 중심의 유연한 Act(행동)조직 확대 등 직원 간 화합과 자신감 증진에 초점을 두는 기업문화로 탈바꿈했고 이를 기반으로 영업 문화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둘째, 신(新)채널 전략의 핵심인 ‘VG제도’(가치그룹)가 정착될 수 있도록 공동영업과 영업 노하우 공유를 통해 영업점 간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셋째, 핀테크·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가속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행 ‘디지털혁신’을 대대적으로 시행했다. 그 첫 번째 단계가 경영전략회의와 지역 거점별 CEO 소통행사, 설문조사 등을 통한 전직원들의 공감대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련의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있어 직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적극 반영한 게 ‘2021년 상반기 ROE 10.9%, ROA는 0.67%로 우리은행 역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 금융인으로서 향후 이루고자 하는 바와 꿈은

 

30년 근무했던 우리은행으로 복귀한 지 1년하고도 반이 지났다. 취임 이후 고객들의 신뢰와 직원들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동시에 미래 금융의 선도를 위해 디지털 및 채널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느라 정신없이 달려왔다.

 

“과거의 틀과 관행은 모두 내려놓고, 후배들에게 좋은 은행을 물려주기 위해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자” 

 

이는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한결같이 강조해온 말이다. ‘제로 베이스 혁신’의 이름으로 그린 미래 우리은행의 밑그림은 이제 화려한 색을 덧입힐 채비를 마쳤다고 생각한다. 

 

모든 역량과 열정을 바쳐 우리은행을 다시 대한민국의 금융명가로 재건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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