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해에 500년 걸리는 아이스팩… CJ프레시웨이,세척·소독 후 다시 쓴다

김소희 기자 입력 : 2021.09.14 11:16 ㅣ 수정 : 2021.09.14 11:16

화성시·환경공단과 MOU 체결… "자원 순환체계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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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화성시청에서 진행된 ‘아이스팩 적정처리·재사용 활성화’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CJ프레시웨이 윤태혁 SCM 담당 상무, 화성시 임종철 부시장, 한국환경공단 방현홍 본부장) [사진=CJ프레시웨이]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CJ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대표 정성필)가 배송 등에 사용되는 아이스팩 3만여개를 전량 재사용품으로 전환한다. 국내 기업이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 손잡고 아이스팩 순환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프레시웨이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지난 13일 경기 화성시, 한국환경공단 수도권서부환경본부(이하 환경공단) 등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화성시 임종철 부시장과 환경공단 방현홍 본부장, CJ프레시웨이 윤태혁 SCM(공급망관리) 담당상무 등이 참석했다.

 

이번 MOU로 화성시청은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의 수집과 운반, 세척 등 전 과정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환경공단는 수요처 발굴과 사업운영을 지원한다. 

 

CJ프레시웨이는 화성시와 환경공단으로부터 재사용 아이스팩을 공급받아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스팩 연간 3만여개를 전량 대체해 사용한다. 재사용 아이스팩은 시민이 배출한 아이스팩을 수거해 분리, 선별 한 후 위생적으로 세척·소독해 사용하게 된다.

 

또 CJ프레시웨이와 화성시, 환경공단은 아이스팩 재사용 캠페인 기반 확충을 위해 시민단체·생산자, 한국청소협회, 지자체 등과 함께 협의체를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공급처와 수요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MOU는 매년 늘어나는 아이스팩으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충진재인 고흡수성 폴리머(SAP)는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물에 녹지 않고 하수 처리 시설에서도 걸러지지 않아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폐기된 아이스팩은 주로 매립되는데, 자연 분해에 500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신선·냉동 제품 배송이 증가하면서 국내에서 지난해 생산된 아이스팩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억6000만개로 추정된다. 최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아이스팩 순환체계 대한 논의가 이어져왔지만, 지속적인 수요처를 찾기 어려워 실용화에 애를 먹어 왔다. 

 

CJ프레시웨이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아이스팩의 처리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의 일환으로 이번 아이스팩 순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CJ프레시웨이 윤태혁 SCM담당 상무는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 자원 순환체계 수립을 고민해왔다”며 “물류센터 등에서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아이스팩 물량부터 대체를 시작해 향후 협력사까지 확대 적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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