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규탄 글… "상반기 받은 급여 8억은 배임·횡령"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왜 급여 주나… 처벌해야" 일침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규탄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남양유업 소액 주주라고 소개한 청원인 A씨는 “(홍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공표를 했는데 현재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상반기 8억원의 급여를 수령했다”며 배임 또는 횡령죄로 처벌을 요청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6일 A씨는 “(홍 회장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공표를 했는데 현재까지 회장직을 유지 중이고 올해 상반기 8억여원의 급여를 수령했다"며 "회사 측은 홍 회장이 경영 업무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인데 왜 회장에게 급여를 주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하지 않고 급여를 챙기는 것은 배임이나 횡령 아니냐"며 "월급 200만원을 받으려고 수십통의 이력서를 쓰는 청년들을 생각할 때 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도 지난 24일 논평을 통해 홍 회장의 급여 수령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경실련은 “홍 회장은 최근까지도 회사에 출근을 계속했고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도 수령했다"면서 "횡령 의혹을 받던 첫째 아들은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둘째 아들은 '외식사업본부장 상무'로 활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론 등에 의한 견제와 비판, 회사법상이나 공정거래법상 제대로 된 조사와 제재 등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며 "관련 법령 등에 따라 제대로 된 조사와 제재가 있어야 한다"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이 아닌 노조 측이 입장문을 보내왔다.
남양유업 노조 측은 “그동안 여러 가지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이르킨 점에 대해 남양유업 직원을 대표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직원 모두는 임금을 동결하고, 밥값을 포함한 각종 비용을 삭감하면서까지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노력했지만, 하루아침에 직원들에게 말 한마디 없이 회사를 팔아버리고, 의도를 알 수 없는 매각 지연으로 회사와 직원을 수렁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홍 회장은)사퇴하겠다며 대국민 약속을 하고도 계속 출근을 하고 회사 매각 계약 직전 두 아들을 기습 승진시키는 등 마치 직원들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으로 모두의 원성을 자아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회사를 개인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직원들을 한낱 도구로 생각하는 이러한 파렴치한 행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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