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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선이 만난 MZ세대 CEO

메디블록 이은솔 대표(상) “개인 의료데이터의 자유로운 사용, 의료산업 혁신 선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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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7.10 08:09 ㅣ 수정 : 2021.07.10 08:19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메디패스, 닥터팔레트, 페너시어 등 3 개의 의료데이터 서비스 진행"

뉴스투데이가 이병선 디지털미래정책연구소장과 함께 연중기획으로 MZ세대 CEO들을 만난다. 눈과 귀 그리고 가슴을 열고, 그들의 창업철학부터 사회개혁론까지 모든 것을 가감없이 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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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 메디블록 대표(왼쪽)와 이병선 디지털미래정책연구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YOU2TV 인터뷰 화면 캡쳐]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메디블록 이은솔 대표는 “나의 진료데이터, 일상생활에서 생성할 수 있는 의료데이터를 마치 스마트폰 안에 있는 사진처럼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메디블록 서비스의 주목적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간 의료데이터를 가진 주체는 병원으로, 의료데이터의 주인인 개인이 마음껏 활용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메디블록은 이러한 의료데이터의 활용 주체가 개인이 될 수 있도록 하고, 각자가 마치 ‘스마트폰 안에 있는 사진처럼’ 의료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의료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그간 개인 의료정보 통합관리가 쉽지 않았던 이유를 두 가지를 들어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의료데이터와 관련해서는 내가 아프거나, 아픈 가족이 없으면 특별히 관심을 두기 어려운 분야”라며 “사업적으로는 기획자나 디자이너, 개발자들 또한 의료분야를 어려워해서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의료정보가 크고 작은 곳에 산재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이 대표는 “의료나 제약 산업 자체는 매우 큰 산업이지만, 데이터는 큰 대학병원과 함께 작은 영세 병·의원 등 크고 작은 곳에 퍼져있다”며 “규모가 작은 영세 병원의 경우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워 개인 의료정보 통합관리가 어려웠던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 의료정보 통합관리가 가능해지면, 의료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은 더욱 효과적으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는데, 검진 후 문제가 있으면 다른 의료기관으로 가서 검사를 더 받고 하다 보면 검진 데이터가 여러 병원에 있는 경우가 생긴다”며 “개인 의료데이터 통합관리가 된다면, 종합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단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메디블록 서비스 관건은 병원과의 협력…대형병원, 영세 병·의원 협력 위해 노력 중”

 

메디블록은 이를 위해 메디패스, 닥터팔레트, 페너시어 등 세 개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각각 고객층이 다르다. 

 

이 대표는 “페너시어는 직접 블록체인을 다루는 기업이 고객층이고, 닥터팔레트는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다. 의사들이 환자 진료를 기록하고 접수와 수납도 하게 하는 의료기관 내부 운영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대부분 사람이 사용하게 될 서비스는 메디패스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메디패스는 환자의 모든 의료기관정보를 하나로 모으고, 심박수·수면시간 등 일상에서 얻는 건강 정보도 하나로 모은다. 병원 관련 행정기능이나 편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서비스에 포함된다. 

 

이 대표는 “메디패스가 개인 의료정보 통합 서비스를 제대로 하려면 앱과 연결되는 의료기관이 많아야 의미가 있다”며 “현재 상급 종합병원·종합병원 위주로 협력 의료기관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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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 메디블록 대표(왼쪽)와 이병선 디지털미래정책연구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YOU2TV 인터뷰 화면 캡쳐]

 

설립된 지 2년이 된 메디블록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대형병원과의 제휴다. 현재까지 메디블록이 연결한 대형병원은 7곳이다. 이 대표는 “병원은 민감한 의료정부를 외부로 보내는 시스템을 만들어본 적이 없어 설득이 쉽지 않고, 허가를 받기 위한 행정절차도 복잡하다”며 “메디블록은 정보보안 국제표준 인증 등 병원에서 요구하는 보안기준을 갖춰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실손보험청구 서비스 등을 통해 병원의 니즈도 충족시켜"

 

메디블록은 실손보험청구서비스 등의 서비스도 추가하면서 병원 측의 니즈도 충족시키고 있다. 

 

이 대표는 “진료 정보공개로 이득을 얻지 못하는 병원입장에서는 메디블록이 병원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진료 직후 실손보험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 등 스마트 병원 시스템을 위한 서비스를 통해 병원에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병원 이외 영세 병·의원은 더 원활하게 정보 공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이 대표는 내다봤다. 이 대표는 “영세 병·의원은 병원정보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마케팅 활동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 시스템인 ‘닥터팔레트’를 잘 어필한다면 대형병원보다 쉽게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결국, 메디블록의 성패는 최대한 많은 병원이 ‘닥터팔레트’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데 달렸다. 현재 ‘닥터팔레트’는 베타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메디블록은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마케팅과 세일즈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병원들이 의료데이터 제공에 개방적인 분위기로 변하는 중" 

 

메디블록이 진입 장벽이 높은 의료데이터 산업에 접근한 만큼,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병원의 관행이나 법적 제약 등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오히려 의료업계 분위기나 제도적 문제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며 산업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의대를 나오고 의료업계 안에 있다 보니 오래전 이쪽 상황이 어땠는지 잘 알고 있다”며 “과거에는 의료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병원의 거부감이 컸는데, 지금은 병원들이 정보제공에 많이 개방적인 분위기가 돼서, 병원 관계자분들의 경우 병원이 첨단화되어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제도적 문제에 대해서 이 대표는 “법 자체가 과거에는 환자에게 의료정보 사본을 제공할 수 있다고만 되어있었는데, 이제는 ‘전자문서’ 형태로 공유할 수 있다고 바뀌었다”며 “이 정도도 큰 변화로 생각하고 있으며, 애초에 의료 산업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 실행 가능한 선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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