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지성 갖춘 거목으로 사회 기여해야”…해외유학 지원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인 최태원 SK 회장이 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재단 지원으로 해외유학을 떠나는 장학생 29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최 회장은 이날 격려인사에서 “여러분이 노력해서 얻은 이 기회를 잘 살려 목표를 성취하길 바랍니다. 더불어 학업을 마친 후에도 본인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이전 세대와 사회에 감사함을 갖는 인재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먼 미래를 내다보고 각자만의 방법으로 사회 기여를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선친인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사회를 위한 거목’을 키우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다며, “거목이 되면 그만큼 품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질 것이므로, 학업 뿐 아니라 현지 문화를 다양하게 경험하고 배우면서 향후 인류사회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여러분이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은 본인들의 치열한 노력 덕분이지만 사실은 사회로부터 기회를 받은 것”이라며 “자신이 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줘야 나중에 그것을 받은 사람이 같은 일을 반복해서 좀 더 나은 길로 가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고, 성취를 위해 전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장학생 및 최병일 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매년 개최되는 수여식에 직접 참석, 학생들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건네는 등 격려를 이어오고 있다.
재단은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신념 아래 1974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설립했다.
최종현 회장은 서울 퇴계로 요지에 위치한 5층 빌딩 한 채를 출연금으로 내놓았으며,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재단 이름에 회사 이름을 반영하지 않았다. 해외 유수 대학의 등록금은 물론, 5년간 생활비까지 지원해준다는 파격적인 지원이었던 반면, 의무 조항은 없었다.
선친의 인재육성 뜻은 최태원 회장에게 이어져 더 넓은 무대를 향해 펼쳐지고 있다. 1998년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최 회장은 재단을 통해 상하이포럼, 베이징포럼 등 글로벌 학술포럼을 처음 개최하는 등 국내를 넘어 세계 학문과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실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단의 인재들이 세계적인 학자로 성장하는 것을 넘어 사회와 공감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협력을 도모하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재단은 출범 후 현재까지 해외유학장학제도, 대학특별장학제도 등을 통해 37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고 하버드대, 시카고대, 스탠퍼드대 등 세계 유수 대학의 박사 800여명을 배출했다. 최종현 회장의 혜안처럼, 재단을 통해 육성된 인재들은 현재 한국 사회의 튼튼한 지적 자산으로 국가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재단은 장학제도를 거쳐간 석학들이 전국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청소년에게 지식을 공유하는 ‘드림렉처(Dream Lecture)’ 사업 또한 진행 중이다. 지난 2012년에 시작돼 지난해까지 전국 600여개 학교, 12만여명의 학생이 참가하는 등 ‘지식나눔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