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인터뷰] 장보고 경제스쿨 개설하는 민병두 보험연수원장(하) "대학생은 기업이 갈망하는 '문재해결형 인재'로 키운다"

이채원 기자 입력 : 2021.07.06 08:48 ㅣ 수정 : 2021.07.06 08:48

‘장보고 경제스쿨’의 성인대상 클래스, 빅테크와 대기업 채용 담당자들의 니즈를 겨냥한 '산학협력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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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경제스쿨을 설명하는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의 모습 [사진=이채원 기자]

 

[뉴스투데이=인터뷰 이태희 편집인 / 정리 이채원 기자] "프로그램 개발, 알고리즘 풀이 등 SW개발 관련 경험 중 가장 어려웠던 경험과 해결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질문은 2021년 상반기 삼성전자 대학생 인턴 모집 전형의 자기소개서 항목의 하나이다. 이처럼 최근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은 ‘책임감’과 ‘문제해결능력’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를 능동적으로 해석해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

 

부속품처럼 지시받은 업무만 문자 그대로 수행하는 사람은 이제 필요없다. 무책임한 직원에 불과하다. 자동화된 시스템이나 인공지능(AI)이 대체하는 1순위 업무가 그런 단순반복형 혹은 지시이행형 업무이기 때문이다. 

 

핀테크 기업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빅테크들도 최근 고객경험이 있고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는다”고 말했다.

 

취업사이트 ‘사람인’에서 2021년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조사한 결과 1위는 책임감으로 48.1%를 차지했고 뒤이어 문제해결능력과 위기대응능력이 각각 32.4%로 공동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물론 모든 나라의 대학생들은 글로벌 ICT기업 같은 직장에 취업하고 싶어한다"면서 "그런 일류 기업들은 문제해결형 인재를 갈망하고 ‘장보고 경제스쿨’은 대학생들을 바로 그런 인재로 키워내는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제사회적인 문제해결능력, 이공계·디지털 인재들에게도 필수적인 역량”

 

따라서 대학생을 포함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장보고 경제스쿨은 보다 체계적이다. 금융·보험사업의 주요 이슈를 두고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가 되어 미래전략을 수립하는 등과 같은 커리큘럼으로 짜여진 수업을 듣게 된다. 기업들이 원하는 자기주도적인 인재를 키워내는 게 목표이다. 

 

민 원장은 “장보고 경제스쿨 성인반은 취준생들을 타깃으로 삼아 운영될 예정이고 관련 프로젝트 이행을 통해 분석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줄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성인반 커리큘럼 중 신재생 에너지 수업을 그 사례로 꼽았다. 민 원장은 “신재생 에너지가 모든 사업계의 화두가 아닌가 탈원전 탈석탄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수소 등 신에너지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전환 전략을 어떤 것이 있는지를 논의하는 수업이다”며 “모둠을 이뤄 찬성론자, 반대론자, 절충론자의 입장에서 이를 주장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이 이슈에 대해 경제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공계와 디지털 인재들에도 필수적인 과정임을 강조했다. 그는 “AI와 알고리즘을 만드는 사람들은 공학적인 지식에 함몰되지 않고 오히려 더 큰 시각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최상단의 디지털 인재가 되려면 경제 사회적인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능력으로 어떤 기술이 미래에 필요할 것인지를 연결지을 수 있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 핀테크 기업 관계자, "오더 들어오면 개발자가 경제전반의 지식 갖고 프로젝트 가능성 판단해야" 

 

뉴스투데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카카오·네이버 등 핀테크 기업과 스타트업 채용 담당자들도 지원자들의 문제해결능력을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핀테크 기업 관계자는 5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개발자도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애자일 조직에 오더가 들어오면 개발자들이 바로 투입이 돼서 경제전반의 지식을 가지고 이 프로젝트의 이행여부를 직접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며 “최근 카카오·네이버와 같은 빅테크들도 채용 기준으로 문제해결 능력과 고객 경험 등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일례로 토스는 올해 초 대규모 채용에서 토스의 핵심가치를 업무 수행을 통해 잘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한 지원자를 선호했다.

 

금융권의 채용에서도 문제해결능력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지원자가 갖춰야할 필수적 요소였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ICT 경력직 채용 중 서류 부문에서 프로젝트 경험 등 직무 역량을 녹여낸 지원자가 유리한 점수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 또한 5월 인턴채용에서 “팀 단위로 협업을 하므로 협업 역량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민 원장의 장보고 경제스쿨 중 대학생을 포함한 성인대상 클래스는 이처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하게 반영한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하는 '산학협력 모델'을 지향하고 있는 셈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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