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광주 붕괴사고 사죄 드린다"...재하도급 의혹은 부인
권순호 현대산언개발 대표이사 “사고현장에 감리자 없었다”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은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일각으로 제기된 '재하도급'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0일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에 대해 사죄했다. 정 회장은 이날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회사는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의 피해 회복,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순호 대표이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진상 규명은 관계 기관에 맡기고 회사는 사고 수습에 일단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감리자의 현장 부재 논란과 관련해 "감리업체는 재개발조합이 선정하게 돼 있고 상주 여부는 철거 계획서에 따라 제대로 공사가 될 것이냐, 아니냐 판단은 초반에 이뤄지기 때문에 비상주 감리로 계약됐다"며 "사고 났을 때는 감리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불거진 철거 공사 재하도급 의혹은 부인했다. 권 대표는 "(건물 철거 공사를 맡은)한솔기업과 계약 외 재하도급은 주지 않았다"며 "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재하도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처럼 건물보다 높이 쌓은 흙더미 위에서 굴삭기가 건물을 철거하는 공법과 관련해 그는 "고층 건물은 위에서부터 층별로 차례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저층 건물은 흙을 높게 쌓아서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철거를 한다"며 "절차적으로 그렇게 신고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이어 붕괴 현장을 찾아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가 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 부상 치료를 받는 분들께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사고 원인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원인 규명과 관계없이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권 대표와 현장소장은 책임 소재와 사고 과정 등 주요 쟁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사고와 관련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질의에 명확히 답변하지 못했다. 철거 작업자들이 이상 징후를 발견한 후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도 했다.
특히 현장소장은 붕괴 현장 근처에서 작업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면서도 작업자들이 대피한 시각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권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된 재하도급으로 철거 공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선 “제가 알기론 (재하도급은)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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