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유튜브 추천 (49)] 실패와 엽기요리를 상품화한 '푸디맨', 두 달만에 5만 구독자 확보

염보연 기자 입력 : 2021.04.08 07:40 ㅣ 수정 : 2021.04.08 08:31

실패도 콘텐츠가 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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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유튜브’ 시대다. 다양한 정보가 넘실대는 영상의 바다는 남녀노소, 개인과 기업, 직종을 불문하고 거대한 미디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무수한 영상의 홍수 속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눈길을 끄는 유튜브 채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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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푸디맨 유튜브 캡처]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이번에 소개할 유튜브는 ‘푸디맨’이다. 

 

와플 기계를 이용한 코미디 요리 유튜버. 주 콘텐츠는 여러 식재료나 요리를 와플 기계에 넣어 누르는 것이다. 와플기계가 간단하게 음식을 눌러 바삭하고 멋진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꿀 아이템’으로 주목 받을 때, 오히려 처참하게 실패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와플기계 뽐뿌 왔었는데 이 영상 보고 식었다’라는 방향으로, 와플기계 붐의 수혜를 독특한 방향으로 입으면서 채널 개설 4개월, 첫 업로드 2개월만에 구독자 5만 명을 돌파했다. 치킨, 삽겹살, 만두, 곱창 등 식품 업체에서 자신의 제품을 와플기계에 눌러 달라고 협찬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주목 받는 채널이다.

 

뻔뻔한 마이웨이와 능청스러운 연출로 실소 터뜨리게 하는 ‘프로 실패러’

 

푸디맨은 원래는 평범하게 간단 요리를 선보이는 유튜버였다. 지난 1월 업로드한 첫 영상에서는 후라이팬을 이용한 계란말이를 선보였다. 이때도 평범한 요리 영상에 ‘계란말이 이렇게 안만들면 안되죠?’라는 관심 끄는 제목을 달아 유튜브 스타일 센스를 엿볼 수는 있었다.

 

푸디맨의 상징이 된 와플기계와 파란 사람 모양의 기름칠 붓은 두 번째 영상부터 등장했다. 당시 유튜브와 SNS 상에는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만들 수 있다’며 비빔밥, 만두, 떡 등을 와플기계에 넣고 맛있게 굽는 레시피가 유행이었다.

 

푸디맨도 초기에는 크루아상, 만두 등을 넣으며 정상적인 요리를 했다. 하지만 점점 와플기계의 코팅이 벗겨졌는지, 성능이 떨어졌는지 실패율이 높아졌다. 이런 영상이 인기를 얻자 본격적으로 와플기계를 이용해 망한 요리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분명 다른 사람들은 잘만 쓰는 와플기계가 푸디맨의 손만 닿으면 식재료가 지저분하게 달라붙거나 끔찍한 모습으로 실패했다. 후에는 작정하고 실패하려는 듯 와플기계에 초밥, 시카고피자, 곱창, 스테이크를 넣는 기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또한 영상에 삽입하는 흥겨운 음악과 얄미운 제스쳐, 팬에 기름을 바르는 건지 접착제를 바르는 건지 알 수 없는 파란 기름붓도 특징적이다. 

 

묘하게 신경에 거슬리는 연출도 중독성 있다. 사이다 캔을 마실 것처럼 꺼내뒀으면서, 내버려두고 다른 컵에 검은 액체를 따라 무심코 콜라라고 생각할 때 포도주스 캔을 꺼내 보이는 등 소소하게 사람을 긴장하게 한다.

 

실패도 콘텐츠가 되는 세상, 와플기계를 괴롭히는 푸디맨의 영상을 소개한다.

 

 

 

■ 와플기계에 인절미 넣는 영상

 

와플기계에 인절미를 넣어 바삭한 와플을 만드는 레시피가 유행하고 있을 때, 와플기계 구매를 생각하던 많은 사람들의 구매욕을 꺾은 영상이다. 조회수 80만뷰를 기록했다. 1분도 안 되는 영상을 보며 인절미에 대한 안타까움, 설거지에 대한 걱정, 음식에 이런 악행을 저지르는 영상을 웃으며 볼 수 있는 이 시대의 풍요로움에 감사 등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다.

 

 

 

■ 와플기계에 스트링치즈 넣는 영상

 

와플기계에 스트링 치즈를 구워먹는 영상이다. 멀쩡한 치즈가 푸디맨의 손에 잡혀 와플기계로 들어간다. 해당 영상 아래 “이분이 성공할걸 기대하고 보는사람 1% 실패할걸 기대하고 보는사람 99%”라는 댓글이 이 채널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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