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불가피한 선택 온라인 면접, 일본 입국 어려운 해외취준생들에게도 기회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본에서는 기업들의 설명회는 물론이고 채용과정에서도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검역강화로 일본입국이 쉽지 않은 해외 취준생들에게는 불행 중 다행이겠지만 한편으론 온라인에 대응하고 있는 기업들이 실제 얼마나 많은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기업들의 인력운영 컨설팅을 돕는 인사의 아군(人事のミカタ)이 454개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면접 대응현황을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하였다.
가장 먼저 온라인 면접의 도입현황을 묻는 질문에는 43%의 기업들이 이미 도입하였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방지를 위해서’(94%)였지만 이외에도 ‘멀리 사는 지원자에게 대응하기 위해서’(67%)나 ‘지원자들에게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서’(37%)처럼 온라인 본연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한 답변도 눈에 띄었다.
온라인 면접을 도입한 시기는 가장 많은 39%의 기업들이 긴급사태선언이 처음 발령되었던 2020년 4월을 꼽았다. 코로나19 초기의 감염 불안에 일본 정부까지 공식적으로 외출과 이동 자제를 요청하면서 취준생들의 오프라인 활동이 급감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채용과정의 어느 단계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 기업들은 ‘1차 면접까지만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이후는 대면면접’(34%)이라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최종면접까지 모든 단계를 온라인으로 마친다고 답한 기업은 이보다 적은 26%에 머무르고 있어 최소 한 번 이상의 대면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실제로 만나보려는 기업들이 아직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면접을 실시한 기업들의 70%는 온라인 방식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구체적인 만족 이유는 도입 당시와 마찬가지로 ‘멀리 사는 지원자에게 대응할 수 있어서’(85%),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방지’(85%), ‘지원자들에게 신속히 대처할 수 있어서’(54%) 등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방식에 만족하지 못한 기업도 19%에 달했는데 ‘화면 너머로 지원자를 평가하기 힘들어서’(92%), ‘(온라인 면접 후에) 직접 만나보니 지원자의 인상이 달라서’(47%)처럼 이력서만으로는 알 수 없는 취준생들의 성격이나 가치관 등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미리 염려했던 탓인지 절반이 넘는 56%의 기업들은 여전히 온라인 면접 자체를 도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화면 너머로 진행하는 면접에 저항감을 느껴서’(46%), ‘직종 특성 상 대면이 아니면 판단이 어려워서’(34%), ‘설비와 통신환경이 갖춰지지 않아서’(30%) 등이 주된 이유였는데 그래도 22%의 기업들은 ‘앞으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온라인 채용은 더욱 확산될 여지를 남겼다.
특히 기업 두 곳 중 한 곳인 49%는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면접을 실시하지 않으면 ‘채용에 불리해질 것’이라고 답할 정도로 그 필요성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1일자로 긴급사태선언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하였지만 외국인의 신규 입국은 계속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해외 취준생들로서도 당분간은 온라인만이 유일한 활동수단으로 남게 되었다.